APR 01. 2018
소나무에 대한 예배 by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너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건목建木;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반성, 용서.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는데
다듬어지지 않는다.
내 몸이 비틀어 휘어지더라도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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