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4. 2018
초롱불 by 박남수
별하나 보이지 않는 밤하늘 밑에
행길도 집도 아주 감추였다.
풀 짚는 소리 따라 초롱불은 어디로 가는가.
산턱 원두막일 상한 곳을 지나
무너진 옛 성터일 즈음한 곳을 돌아
흔들리는 초롱불은 꺼진 듯 보이지 않는다.
조용히 조용히 흔들리는 초롱불 .......
차라리 불꽃이 꺼져버리면 나으련만
끈질기게 불꽃은 살아나 이리저리 흔들린다.
흔들리는 불빛을 감추려 감싸보지만
뜨거움은 이내 벽을 넘어 밖으로 새어나온다.
대체 왜...
무엇이 그렇게 타오르게 하는 걸까
끊어질 듯 하다 다시 피어나는 그 불 말이다.
가냘프다 얕보았던 그 불은
뜨거운 힘으로 빛을 뿜어낸다
사그라들지 않으려
단단히 바닥에 발을 붙이고는
이리저리 흔들린다.
피어나는 빛을 따라 걸어오길 바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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