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2. 2018
쉼표 같은 순간
긴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그래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안도했다.
“다행이다”
한참을 울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돼서 참 잘 되었다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사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이제는 애쓰지 말자며 끊어내기를,
나를 타이르고 있었다.
시간 낭비하지 말란 충고도 많이 들었고
그 시간 동안 잃어버린 것도 많았다.
감정적인 소모와 내 시간,
그리고 사람.
각자 다독이는 시간이라 생각했고
긴 시간에 대한 존중이라 생각했다.
우리에 희망을 걸었던 건 아니다
우리가 아닌 사람이 잘 되길 바랬다
오지랖에 주제넘은 오만이란 거 안다.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고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이 되지 않길 바랬고
부디 망가지지 않길 바랬다.
응원해주는 사람도 없는데
하나둘씩 나의 것을 잃어갈 때마다
나 자신을 원망했다.
그래서 고마웠다.
너무 다행이다
끝맺음이 어려웠던 나에게
이번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단 내 욕심이
허무하게 끝나지 않아서 너무 고마웠다.
언제부턴가 아쉬움이 가득했던 내가
제대로 된 맺음말을 시작해본다.
평탄히 쉽게 갈 거라고만 생각하진 않는다.
나와 같은 오지랖과
냉정한 현실의 칼바람은 불겠지.
그래도 지금,
복잡 미묘한 지금,
바랐던 좋은 맺음말을 그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