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_나무는

SEP 23. 2018

by AERIN



나무는 by 조연환

나무는
종신형을 살고 있다
자유를 찾아 나서지 않는다
태어난 자리에서 떠날 생각도 없다

나무는
갇혀 살면서도 행복하다
햇빛과 달빛이 있기 때문이다
바람과 구름이 있기 때문이다
새와 나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은 또 찾아 오기 때문이다

나무는
종신형을 살고 있는 행복한 죄수이다

나도
때로는 행복한 죄수를 꿈꾼다
나무처럼 행복할 수 있다면



#1일1시 #나무는 #조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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