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02. 2018
서풍부(西風賦) by 김춘수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온통 풀 냄새를 널어놓고 복사꽃을 올려놓고 복사꽃을 올려만 놓고,
환한 햇빛 속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너도, 그도,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눈물인 듯, 이야기인 듯..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묘한 이 감정은,
느낌은 알겠는데,
뿌옇게 그려지는 머리 속 그림에
자꾸만 몽롱해져간다.
#1일1시 #서풍부 #김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