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9. 2019
사랑 또는 두 발 by 이원
내 발 속에 당신의 두 발이 감추어져 있다
벼랑처럼 감추어져 있다
달처럼 감추어져 있다
울음처럼 감추어져 있다
어느 날 당신이 찾아왔다
열매 속에서였다
거울 속에서였다
날개를 말리는 나비 속에서였다
공기의 몸 속에서였다
돌멩이 속에서였다
내 발 속에 당신의 두 발이 감추어져 있다
당신의 발자국은 내 그림자 속에 찍히고 있다
당신의 두 발이 걸을 때면
어김없이 내가 반짝인다 출렁거린다
내 온몸이 쓰라리다
알듯 말듯한 사랑에 관한 시
짝사랑일까 아님
부모의 사랑일까..?
쓰는 내내 궁금해졌다
#1일1시 #시필사 #사랑또는두발 #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