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_물의 상처

JUL 13. 2019

by AERIN


물의 상처 by 윤준경


늦은 밤 냇가를 거닐다 보면

하염없이 흐느끼는 물의 울음소리 들린다

차르륵 차르륵 제 살갗을 찢으며

낮게 엎드려 우는 소리


저 맑은 물에 누가 상처를 내었나

누가 돌을 던져 물을 울게 했나


풀잎들 선 채로 잠이 들고

별빛 자부룩이 물 위에 떠오를 때

혼자서 냇가를 거닐다 보면

내 속의 상처 하나 둘 아물어 간다

금간 가슴을 살살 쓸어주며

흘러가는 물


알 것 같다, 물이 우는 이유

누군가의 상처를 씻어주다 보면

아파서

물은

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프로젝트100 #1일1시 #손으로읽는시 #하루한편시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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