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_장마철 여행 떠나기

JUL 12. 2019

by AERIN


장마철 여행 떠나기 by 목필균


며칠을 두들겨대던 빗줄기 끝에

장마는 잠시 틈을 내어 쉬고 있었다.


밤새

길 떠날 이의 가슴엔 빗소리로 엉겨든

불안한 징조가 떠나질 않더니

설핏 잦아든 빗소리가 반가워

배낭을 메고 나선다.


차창에 비치는 산야는 물안개에 잠겨

그윽한데

강줄기에 넘치는 듯 시뻘건 황토 물이

맑고 고요한 물보다 격정을 더하게 한다.


수많은 토사물이 뒤섞여 흘러가는 강물

그 속에 일상의 찌꺼기도 던져 보낸다.

미련없이.






#프로젝트100 #1일1시 #손으로읽는시 #하루한편시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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