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정의 탄생 = 별의 탄생
최근 스마트폰을 바꿨다. 그리고 내껄 바꾸면서 중학교 입학을 앞둔 큰 딸도 스마트폰을 하나 장만했다.
과거 우리가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가면 수도와 전기를 내 이름으로 연결 해 사람이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처럼 통신사를 바꾸게 되니 sim 카드를 삽입해 내 개정이 새로운 기기에 연결되는 과정을 거쳤다. Smart Switch앱을 통해 예전에 쓰던 기기에서 가지고 있던 사진, 앱, 파일, 연락처 등을 옮기는 과정을 이삿짐 센터가 내 짐을 옮기는 것처럼 기다렸다. 신분증을 바꾸려고 DMV를 찾아가 사진을 다시 찍고 서류를 작성 해 주소지 이전 신청을 하고 교육청에 아이들의 학교를 등록하여 전학 신청을 하고, 지역 도서관 카드를 새로 만들고, 은행기관과 보험회사에 주소지를 바꾸는 시간을 가지듯 스마트 폰을 바꾸고 나니 꼬박 하루정도 내가 쓰던 앱에 다시 내 아이디와 페스워드를 집어 넣고 지문인식을 다시 설정 함으로 나를 나로 다시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거기다 큰 딸의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프로그램까지 거치면서 인터넷 세계에 큰 딸의 이름과 번호로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창조되었다. 이전에도 I-pad, Tablet 등으로 아이들이 인터넷 세계에 있었으나 전화번호가 있는 본인만의 스마트 폰은 아이에게 새로운 독립성을 제공 해 준다. 마치 알에서 깨어나듯 인터넷 우주 안에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페밀리 앱을 통해 창으로 아이를 바라보듯 아이가 어떤 앱을 어디서 언제 쓰는지 바라보고 Class dojo 앱을 통해 학교에서 무슨일로 뭐 때문에 누구한테 지적과 칭찬을 받는지 실시간으로 선생님들로부터 보고를 받는다.
두개의 세상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다.
안드로이드를 쓰는 나는 구글과 페이스북이라는 회사가 인터넷 세상에선 정부를 대신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아마 에플을 쓰는 사람들은 에플에 대해 그렇게 느끼겠지.
핸드폰 화면을 여는 순간 A Wrinkle in Time 에서 tesseract 를 거쳐 또 다른 다중우주 속에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물리학에서 말하는 팽창우주이론이 내 삶에서 피부로 느껴진다. 또 다른 웹싸이트, 또 다른 앱을 사용하거나 또 다른 정보를 YouTube 비디오나 기사를 통해 읽고 볼 때마다 내가 관찰 할 수 있거나 접근 가능한 우주의 부피가 증가하는 것이 느껴진다. 아이가 글을 배우고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자아가 세상과 연결 되며 물리적인 시공간과 분리 된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는 것 처럼 인터넷과 스마트 폰 속에도 시공간을 초월한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 스마트폰이 와이파이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모습이 내 뇌세포 뉴런이 내 뇌 밖으로 축삭과 가지돌기들을 뻗치며 다른 시공간의 정보와 연결되려고 전자 정보들을 시냅스를 통해 주고 받는 것과 겹쳐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