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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stas Dec 21. 2022

2023베트남여행-준비1

코로나 이후 치솟은 비행기삯을 보면서 마일리지 항공권 아니면 당분간 해외여행은 못가겠다 싶어 일단 덮어놓고 예매부터 해두었었다. 가장 먼저 돌아올 예약은 베트남 남부여행. 설 명절 연차 이틀을 내고 다녀올수 있는 가장 긴 여정, 9일짜리 여행이다. 가는날 근무를 마치고 저녁 비행기, 돌아와서 하루는 쉬고 출근할수 있도록 스케줄을 맞췄다. 하하는 방학이고, 나만 정신없이 움직이면 된다.


마지막 여행이 2019년 추석 베트남 북부였는데, 당연히 그때는 마지막이 될 줄 몰랐고, 하하는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아이 방학과 내 휴가를 맞추는 조합이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마저도 하하가 더 자라면 어려워질 거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년 1월이면, 3년반만의 장기여행이 되겠다. 하하는 컸고, 나는 늙고 있다,고 하기에는 과하지만, 하하의 에너지는 올라가고 내 에너지는 쇠퇴하고 있는건 분명하다. 뒷짐이 엄두가 안나 배낭 말고 캐리어를 택할까 잠깐 고민이 되었고, 좋은 숙소에 묵고 싶다는 욕구가 좀더 강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뭘 하고 싶은지, 여행을 통해 뭘 보고 싶은지가 잘 정리되지 않았다. 호치민 인아웃만 끊어놓고 그 사이를 채우지 못한채, 여행은 한달반 앞으로 다가왔다. 일과 육아에 쫓겨 찬찬히 계획을 잡을 짬이 안나기도 했다.


2019년 여행에서 하하의 요구는 아이스크림을 지금 당장 내놓으라는 정도였지만, 이제 여행동선에 있어서도 아이의 기호와 주장이 분명히 나올 것이다. 2인분을 짊어질 내 자신과 체력만 있다고 멋대로 짤수는 없다. 한번도 못가본 달랏을 비롯해서 여러 선택지가 머릿속에서 몇주 동안 엉겨있다가, 겨우 큰 동선을 확정했다. 


호치민in-푸꿕-호치민-무이네-호치민out. 


동선에서 난관은 첫째 1일차 현지시작 11시에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 6시 푸꿕행 비행기를 타는 것, 둘째는 4일차 저녁에 호치민으로 다시 넘어와서 담날 새벽 2시출발 무이네행 슬리핑 버스를 타는 것인데, 이제 잠든 하하를 업고 움직이지는 않아도 될 거란 생각이 들어서, 바짝 땡겨서 날짜를 벌어 보기로 했다. 다행히 몇시간 눈붙일수 있는 5천원짜리 도미토리가 다시 예약사이트에 등장하기 시작이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도미토리에서 잠든 하하. 도미토리는 우리의 여행 경비를 많이 절약해준 고마운 아이템. 
2020년 5월 목표 신안 12사도 순례길 섬여행 중 방문한 도미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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