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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stas Jan 16. 2023

2023베트남여행-준비2

여행준비를 하다보니, 뭔가가 계속 마음에 들지 않았다. 푸꿕은 초행이기도 하고, 문을 열면 정원이 나오는 1층 방 맘에 드는 숙소도 골랐는데, 무이네가 계속 걸렸다. 15년전쯤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무이네를 다시 가고 싶었던건 사막느낌의 모래사구를 하하가 좋아할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프로그램을 짜다보니, 지프를 타고 요정의 샘물과 이트샌듄과 레드샌듄을 오가는 판의 박힌 일정이 계속 불편하게 느껴졌다. 검색을 하면 할수록, 여행객들의 사진 포인트마저 대부분 비슷하여 도착하기도 전에 질리기 시작했다. 지프를 예약해서 패키지로 다니지 않는 선택은, 정보도 부족하고 교통수단 등의 문제로 아이와는 어려워 보였다.


난 어떤 여행을 즐기는 걸까? 왜 여행을 즐기는 걸까? 나는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짜고 동선을 그리고 숙소를 잡고 오며 가는 모든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 무이네는 포기하기로 하고 나트랑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트랑에서 해변 바로 앞 말고 시내 쪽으로 에어비앤비에서 만원대의 마음에 드는 홈스테이를 발견한 것도 한몫 했다.


호치민(1)-푸꾸옥(2)-야간기차(1)-나트랑(3)-호치민


나트랑에서 야간 슬리핑 버스를 타고 다시 호치민으로 넘어와 밤비행기로 출국하기 전까지 호치민 여행자거리를 어슬렁거리려던 계획은 새벽시간 저렴한 국내선을 발견해서 나트랑 1박 추가로 변경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도 즐거운 것이어서, 난 늘 2주 전부터 가져갈 짐을 모아두기 시작하고 임박해서 하나씩 하나씩 빼면서 짐을 줄여나간다. 계속 생각하다보면 욕심이 버려지게 마련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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