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_9940
지혜, 유머, 그리고 선한 마음.
이 세 가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을 오래 지탱하는 자산이다. 돈이나 명성보다 훨씬 오래 가고, 결국에는 인복이라는 형태로 돌아온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부와 명성을 부모와 자녀가 공유하는 ‘공동 목표’로 만들어 버린다. 그 순간, 교육은 축복이 아니라 압박이 된다.
돈과 인기는 언제나 그것을 가장 갈망하는 이에게 흘러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손에 쥐는 순간 우리는 공허함을 느낀다. 꿈을 이루고도 헛헛함이 남는 이유는, 꿈이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어야 했음을 뒤늦게 깨닫기 때문이다. 미래는 어쩌면 ‘백수’들이 주도할지도 모른다.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시도하며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말이다.
고전은 오래전부터 같은 메시지를 전해왔다. “괴로움과 고생은 축복이다.” 그것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고, 삶을 깊게 한다. 여기서 얻는 것은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세상을 꿰뚫어보는 지혜다. 어려움을 어떻게 해석하고 소화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무게는 짐이 되기도 하고 자산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혜만으로는 삶이 버겁다. 때로는 진지함을 가볍게 비트는 여유가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은 강연 중 학생들에게 “상대성이론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제 넥타이는 이해하기 쉽죠?”라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천재의 유머는 세상을 단순히 더 똑똑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했다. 웃음은 고통을 잠시 잊게 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삶의 완충장치다.
그리고 마지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한 마음이다. 지혜가 머리를 채우고, 유머가 긴장을 풀어주지만,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타인을 감싸는 따뜻한 힘이다. 작은 배려, 진심 어린 친절, 이유 없는 선행이야말로 인생의 마지막까지 남는 자산이다.
결국 인생을 지탱하는 기둥은 화려한 업적도, 눈부신 성공도 아니다. 지혜, 유머, 선한 마음. 이 세 가지가 우리를 끝내 ‘좋은 인간’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