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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늙음과 죽음을 넘어서는 길

에피소드_9941

by 인또삐

우리는 종종 늙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거부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오해일지도 모른다. 늙음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선물하고, 죽음은 고단한 여정을 마친 자에게 마지막 쉼을 내어준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 두 가지 운명을 넘어설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그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배움이다.


배우는 순간, 우리는 학생이 된다. 학생은 늙지 않는다.

학생에게는 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문장을 배우고, 한 생각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시간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 영원한 젊음을 맛본다. 한 역사학자는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죽음을 바라보는 태도는 학습을 통해 변할 수 있다.’ 라고 했다.


그리고 배움은 자녀 교육에서도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가장 큰 유산은 지식도, 재산도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이다. 아이가 처음 걸음을 뗄 때를 떠올려보라. 부모가 손을 내밀어 돕는 순간도 있지만, 결국 아이는 자기 발로 일어나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부모의 역할은 그 장면을 지켜보고, 지지하며, 조용히 뒤에서 박수 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립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거창하지 않다. 하루를 스스로 시작하고, 스스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 아침에 스스로 눈을 뜨고, 밤에 스스로 하루를 정리하는 작은 습관에서 자립은 자란다. 고전은 늘 강조했다. “위대한 삶은 거창한 순간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길러진다.”


늙음과 죽음을 넘어서는 길, 그리고 자녀를 진정한 독립된 인간으로 세우는 길은 결국 하나다. 끊임없는 배움. 배움 속에서 우리는 늙음 조차 새로운 장으로, 죽음조차 온전한 쉼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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