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트리밍이야말로 우리의 치트키
넷플릭스에서 새로 공개된 블랙미러 에피소드,
‘레버리 호텔’을 보고 말았다.
아니, 그냥 본 게 아니다.
소름이 쫙 돋고, 심장은 광속으로 펌핑되었다.
왜냐고?
그 중심에, 요즘 내 삶을 들었다 놨다 하는 두 글자.
바로 ‘AI’가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AI로 하루를 시작해 AI로 하루를 마감한다.
AI가 영상 제작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 기대와 흥분, 그리고 솔직한 불안이
내 머릿속에서 24시간 무한루프 중이다.
AI는 빠르다. 그런데 감성은 인간의 것
‘레버리 호텔’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미래에서 날아온 스포일러 아냐?”
AI의 경이로운 기술력,
그리고 그 기술이 가져올 인간 감정의 한계와 충돌.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도, 소비하는 방식도
이제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거다.
진짜 좋은 영상은 결국 단순한 패턴을 따른다.
나는 이 공식을 ‘트리밍’이라 부른다.
트리밍: 잘라야 산다
영상이든 인생이든,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잘라낼수록
진짜 핵심이 살아난다.
이건 단순한 편집 기술이 아니다.
트리밍은 감정이고, 선택이며, 철학이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상은
반짝이는 특수효과보다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깔끔함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트리밍은 인생의 치트키다.”
잘라내면, 보인다.
덜어내면, 들린다.
Z세대는 다르게 본다. 그래서 더 어렵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요즘 10대, 20대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영상엔 큰 관심이 없다.
그들이 원하는 건?
빠른 전환. 강한 자극. 3초 안에 판단되는 서사.
AI는 그 속도를 따라간다.
그런데 인간은 그 속도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
나는 교육자로서 고민한다.
이 세대에게 어떤 영상 교육을 해야 할까?
교육의 미래는 AI와 인간의 협업
답은 분명하다.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기술을 넘어서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AI는 완벽한 툴이다.
하지만 메시지를 전하는 힘,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감정선,
그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영상의 핵심? 잘라. 또 잘라.
남는 장면이 진짜 너다.”
오늘도 편집 툴 앞에서 묻는다
"이 장면, 진짜 필요한가?"
"이 감정선, 전달되고 있는가?"
"이 이야기, 나를 닮았는가?"
기억하자.
트리밍은 삭제가 아니다.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다.
이제는 영상 제작도, 인생도
무엇을 더하느냐보다
무엇을 덜어내느냐가 답이다.
AI는 우리에게 놀라운 속도를 주었다.
하지만 방향과 의미는 여전히
트리밍하는 당신의 손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