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_9918
혹시 이런 경험이 있나요? 머릿속이 복잡해 미칠 것 같다가도,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 말입니다. 단순히 다리를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라, 눈도 함께 걸었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가 공원을 산책한 후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이유는 눈동자의 움직임에 있습니다. 스마트폰, 책, 스크린처럼 집중할 때 우리의 눈은 ‘초점 시야’ 모드에 머뭅니다. 하지만 자연 속을 거닐며 풍경을 흘려보낼 때 눈은 ‘파노라마 시야’ 모드로 바뀝니다. 이때 불안과 두려움은 줄고, 마음은 다시 균형을 되찾습니다. 그러니 답답하거나 불안할 때는 단순히 걷는 것에 멈추지 말고, 풍경을 보며 눈을 넓게 열어두세요. 나무의 초록, 구름의 흘러감, 바람에 흔들리는 잔가지까지 시선이 닿는 순간, 마음은 이미 치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 걸을 계획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눈도 함께 걷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