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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떻게 부모를 일깨우는가?

에피소드_9915

by 인또삐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때로는 부모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순간—많은 부모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힘들게만 하지?”

하지만 사실 아이가 우리 삶에 들어오는 이유는, 부모가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잊고 있던 감정을 끄집어내는 존재입니다. 오래된 상처, 심연에 가라앉아 있던 찌꺼기 같은 감정들—아이의 불량함, 떼쓰기, 반항 속에서 다시 올라옵니다. 그리고 부모는 그 덕분에 오랫동안 눌러왔던 분노, 슬픔, 두려움을 마침내 직면하고 토해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아이들의 불량한 행동은 단순한 문제행동이 아니라, 부모에게 보내는 신호일지 모릅니다. “당신 안의 미완성된 부분을 보라, 더 깨어나라”라는 메시지처럼요. 그렇기에 아이들은 사실 부모의 성장에 봉사하는 존재입니다. 그 관대함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인간으로 단련됩니다.


결국, 아이를 양육하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키우는 일입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볼 때, 부모는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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