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가 만나 세자매를 낳았고,
그 세자매가 사이좋게 아이를 둘씩 낳아 6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은 <따로 또 같이>가 핵심입니다.
여행의 출발.
큰언니 가족, 작은언니 가족, 부모님과 함께하는 저희 이렇게 셋이 각자의 상황에 맞춰 출발합니다.
출발에서부터 아이들 연령과 가족에 따른 특성이 나타납니다 ㅎㅎ
1. 큰언니 가족이 여유있게 숙소 체크인 시간에 맞춰 출발합니다. 비교적 아이들이 가장 큰 편이기 때문에 체크인 대기시간을 편안히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죠.
2. 가장 아이들이 어린 작은언니네 가족이 계획했던 시간보다 빨리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차에 짐을 실으러 가는 아빠를 본 막내 조카가 지금 당장 나가겠다고 난리가 났기 때문이죠.
3. 부모님과 함께사는 우리집. 출발일이 일요일이었는데 동물농장 애청자인 우리딸을 위해 할아버지가 동물농장이 끝나면 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신 점심메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최애 맛집에 가는걸로!
여기서 막내인 우리 가족은 제일 대장인 부모님과 함께 하기에 특권으로 체크인 전 여유있게 중간여행지를 경유합니다. 손주의 체험학습보고서에 진심인 할아버지는 여행지에서 전담 사진작가로 매 순간 놓치지 않고 우리를 찍어줍니다.
왼쪽은 그 결과. 오른쪽은 우리집 베스트커플 할아버지와 둘째. 두번째 특권. 숙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와 있던 듬직한 형부 둘이 짐을 가지러 내려왔습니다. 덕분에 저는 아이들만 한손에 한명씩 챙겨서 잘 갈 수 있었습니다.
한 방에 13명의 대가족이 모두 들어가기는 어려워서 나란히 두 방을 받았습니다.
저녁식사 전까지 한 방에 모든 아이들을 몰아 즐겁게 놀고, 남은 한 방에서 부모님 두 분이 휴식을 취합니다.
식당에 13명 예약을 했더니 꼭 오셔야 한다고 확인을 합니다. 13명 자리를 확보해놓았는데 안오면 가게운영에 지장이 생기니까요ㅎㅎ 그렇게 간 식당에서 손주 5호는 깊은 잠에 빠지고, 우리집 둘째이자 손주 4호도 졸린 나머지 엄마 무릎에서 밥을 먹다가 응가 신호가 와서 화장실도 다녀왔습니다. 제가 밥을 제대로 못 먹자 어느새 둘째는 큰이모에게 안겨있고, 첫째는 먼저 식사를 마친 할머니 할아버지와 식당 앞에 나가 그제서야 밥을 마저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아침 새벽 눈이 떠져 잠이 오지 않는 첫째에게
할아버지가 모닝 해변산책을 제안하자 따라 나서겠다고 합니다.
아니 1분 뒤에 다시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바로 옆방 사촌들이 깨어있는 소리가 들리자 옆방으로 놀러나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래도 또래가 제일인거죠 ㅎㅎ
이렇게 삼대가 함께하는 여행의 대부분은
부모님 두 분과 아이들팀이 따로 시간을 보내다 그 날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 나누며 따로 또 같이 보냈습니다.
아버지 칠순 기념으로 오랜만에 온 식구가 빠짐없이 모인 여행이었기에,
그래도 함께 일정을 보내려 여쭤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지금 아주 좋다." 였습니다 ㅎㅎ
그 덕에 손주들은 종일 실컷 워터파크에서, 해변가에서 원없이 놀았습니다.
세자매와 그 아이들이 모여 북적북적 부대끼며 추억을 쌓는 것이
모두 건강해서 이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빠에게 가장 큰 칠순 선물이자.
우리와 아이들에게도 보배로운 순간임을..
우리가 그러하였듯이 우리의 아이들도 이날을 기억하며 서로 의지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가족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