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 Kim Dec 13. 2021

아랍국가 4: 수단

수단은 2020년 기준 인구는 4,385만 명이다. 1970년 전만 해도 1,000만 명이 되지 않았지만 인구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다. 나라의 크기는 한국의 약 18배가 된다. 총 노동인구의 80%가 농업 또는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면화다. 수단의 기아문제는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2014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과 허약 수준은 각각 38.2퍼센트와 16.3퍼센트다. 대한민국과는 1977년 4월 13일에 수교하였다. 


수단은 세계에서 15번째로 넓은 나라로, 북쪽에 이집트, 북동쪽에 홍해, 동쪽에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 남서쪽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등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 강이 수단을 동쪽과 서쪽으로 가르고 있다. 수단은 18세기에 영국, 이집트의 공동관리라는 명분 하에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1년 만인 1956년 영국과 이집트로부터 독립을 했다. 2011년에는 남수단의 독립을 위한 전체 국민투표가 이뤄졌는데 99.8%의 찬성으로 남수단이 독립했다. 


영국은 1924년에서 1956년 수단이 독립할 때까지, 수단을 통치하기 위해 두 구역, 남북을 따로 나눠 운영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마지막 영국 총독은 로버트 호(Robert Howe) 경이었다.  영국의 수단 통치에 대해 이집트 민족주의자들은 수단과 이집트를 하나의 독립 연합체로 영국에 인식하도록 압박했다. 1914년 오스만 통치가 끝난 후, 후세인 카멜은 이집트와 수단의 술탄으로 선포되었다. 후세인 카멜은 술탄국을 이집트-수단 왕국으로 명칭을 바꾸고 하나의 이집트-수단 국가를 원했으나, 영국은 이러한 독립 시도를 계속해서 좌절시켰다. 


수단은 정치가 불안정한 국가다. 1956년 영국, 이집트로부터 독립한 후 공화정이 실시되었으나, 곧 군사독재가 이뤄졌다. 그리고 다시 의회정치로 돌아왔다가 다시 군부의 쿠데타로 군정으로 복귀했다. 1985년 3선의 니메이리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있는 사이에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다하브 장관은 1985년 민정이양과 동시에 제헌의회 선거를 실시했다. 1989년 알바쉬르 대통령이 취임했다. 하르툼 정권은 2005년 평화협정 전까지 남부 지역의 자연신봉론자, 기독교인까지 모두 이슬람교로 교화시키려 남부의 반군과 두 차례 내전을 치렀으며, 이 과정에서 200만 명 이상이 죽고, 400만 명 이상이 강제 추방, 구타, 강간, 고문, 노예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후 2005년 나부 반군과 북부 정부는 평화협정으로 내전은 종료되고, 남부에 반 자치권을 부여했고, 2011년 독립투표를 통해 남수단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이로 인한 갈등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다르푸르 지역은 종교와 인종 간의 갈등으로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다. 


수단은 1996년 일당 국가가 되었으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연락을 하며 오사마 빈 라덴을 국가로 초청했다. 이후 미국은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리스트에 올렸으며, 1998년 미국은 수단을 폭격했다.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부터 2019년 군부에 의해 축출될 때까지 수단을 30년 동안 장기 집권했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군인 출신으로, 1989년 이슬람계를 바탕으로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압델 파타 알 부르한(Gen. Abdel Fattah Al-Burhan) 대통령이 2019년 4월부터 8월 20일까지 수단의 대통령으로 임기를 수행했으며, 2019년 8월부터는 주권 위원회(the Sovereign Council)가 수단을 대표하고 있다. 주권 위원회는 군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해왔고, 과도정부는 압달라 함독 총리가 이끌고 있었다. 


2021년 10월 25일 수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서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 수단에서는 2019년에도 쿠데타가 일어났다. 2019년에는 시민들의 퇴진 요구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축출당했다. 알 바시르 정권의 이인자인 아와드 이븐 아우프 국방장관은 향후 2년간 군사위원회가 정부를 대체해 과도기 통치를 한 후에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에 발생한 쿠데타는 2019년에 대통령에서 물려 난 압델 파타 알 부르한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다시 주권위원회와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정권을 장악한 것이다. 부르한 장군은 이미 주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나, 이번 쿠데타로 과도 정부를 이끌어온 함독 총리(Prime Minister Abdalla Hamdok)와 주요 각료들, 주권위원회 참가하는 민간인 위원 다수를 구금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으며 인터넷을 차단하고, 수도 하르툼(KHARTOUM)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공항 등을 폐쇄하고 국영 방송사도 장악했다. 


현재 수단은 정치적인 상황이 매우 복잡하고 불안하다. 학교에서 지난 학기에 가르친 학생 중 수단 경찰과 군 출신 학생이 있다 보니 신경 쓰이고 관심이 가는 국가다. 정치적 안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주는 사례.      

작가의 이전글 아랍국가 3: 카타르 (Qata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