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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Kim Dec 10. 2021

아랍국가 3: 카타르 (Qatar)

아랍국가 중 가장 부유한 국가

카타르는 아랍 국가 중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국가다. 2019년 IMF 자료에 따르면 GDP per capita이 전 세계 평균이 11,355 (US $)이고, UAE가 37,749인데 반해 카타르는 무려 69,687 (US $)에 이른다. 그렇기 때문에 카타르가 아랍 국가 중에서 개인들이 체감하기로는 가장 부유하게 느끼는 나라다. 


현재 카타르의 국왕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Tamim bin Hamad Al Thani)로 카타르 제8대 국왕이다.  1980년 생이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카타르를 이끌고 있다. 특이하게 학력이 영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카타르가 영국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카타르의 7대 국왕인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전 국왕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재임했으며, 이 시기에 카타르는 엄청난 국가적 변화를 겪었다. 원래 카타르는 1990년 중반까지는 매우 보수적인 나라였으나, 제7대 국왕 시기에 카타르를 매우 개방적이고 개혁적으로 변화를 시켰다.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전 국왕은 1995년 무혈 쿠데타로 왕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제6대 국왕이었던 할리파 빈 하마드 국왕이 해외에 나가 있는 사이에 쿠데타를 일으켜서 왕권을 장악했다. 

제6대 국왕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보수주의 정책으로 국가를 이끌었으나, 이렇게 가다가는 국가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어도 왕이 될 왕세자가 좀 더 일찍 쿠데타를 통해 국왕이 된 것이다.


하마드 빈 칼리파 알시나 전 국왕은 국왕이 되고 나서 종교 제한 및 보수적인 검열을 없앴고, 1998년에는 절대 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바꿨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었으며, 여성 정치가 활동 및 언론 활동까지 전면 허용했다. 카타르는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고, 2022년 월드컵 개최 예정, 그리고 2030년에 다시 한번 제21회 하계 아시안 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카타르의 면적은 11,571 평방 킬로로 한국의 수도권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그러나 인구가 290만 명 밖에 되지 않는다. UAE 인구가 990만 명, 사우디아라비아 인구가 3480만 명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인구다. 인구가 상당히 작다 보니 국가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막대한 수입이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카타르에서 석유가 발견된 시기는 1939년이나, 실제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1950년대부터다. 이때는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지만, 당시 인구가 2만 명 남짓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1971년 독립하자마자, 전 세계 석유 파동으로 인해 석유값이 급등하자 짧은 시간에 엄청난 부국이 되었다. 석유 매장량으로는 세계 1위는 베네수엘라(그렇기에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 사례다), 2위가 사우디아라비아이고, 카타르는 세계 약 14위 정도 하고 있다.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순위는 1위는 러시아, 2위 이란인데, 3위가 카타르이다. 말 그대로 정말 자그마한 지역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엄청나게 생산되는 축복받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카타르는 한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와 같은 아랍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단교를 한적도 있다. 2017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여 아랍에미레이트, 예멘, 바레인, 이집트, 리비아, 요르단, 모리타니와 몰디브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이유로는 카타르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조직을 지원하며 안보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이유였다. 카타르는 아랍 국가이지만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아랍 국가의 왕정 등 아랍국가의 안 좋은 이미지를 계속 방송했으며, 친 이란 성향을 많이 보였다. 알자지라 방송은 2017년 5월에 카타르 관영통신 QNA의 해킹이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왜냐면 이 방송에서 카타르 국왕 성명으로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은 해킹에 의한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사우디와 카타르의 단교는 한 동안 지속되다가 3년 7개월이 지난 2021년 1월에 모든 하늘길, 바닷길을 열기로 했다. 덕분에 2021년 8월에 한국에서 사우디 올 때 UAE가 코로나라 막혀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서 사우디 리야드에 올 수 있었다. 


카타르도 Qatar National Vision 2030을 발표하고 국가의 현대화와 개방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Qatar’s National Vision은 2030년까지 ‘Qatar becomes an advanced society capable of sustaining its development and providing a high standard of living for its people.’으로 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UAE의 비전 2030, 카타르의 비전 2030. 모두 탈 석유를 바탕으로 국가를 선진국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방향은 아랍의 부국 모두 올바르다고 본다. 역사 문화가 깊지 않기 때문에 보다 최첨단 사회로 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크며, 이를 위해 보다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의 개발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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