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보단 두바쿠, 바삭함 속의 딱딱함이 알려준 것
2024년에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은 아직 못 먹어봤지만 두쫀쿠, 두바이 쫀득 쿠키는 먹어 봤다. 얼마나 인기인지, 최근에 읽은 신문에도 여러 날 두쫀쿠 기사가 실려 있었고, 두쫀쿠 지도를 보고 눈보라 치는 날에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봤다. 세종시에서는 두쫀쿠를 이용해 헌혈 독려를 한다고도 했다. 편의점에서도 두쫀쿠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카페에서도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한다고 하니 그 맛이 좀 궁금했다.
두쫀쿠는 중동 지역 카다이프(실처럼 얇은 면을 구워 시럽을 뿌린 디저트)를 이용해 만든 디저트다. 쿠키란 이름과 달리 밀가루가 아닌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싸서 부드럽고 쫀득했다. 실제로 먹어 보니 쫀득한 식감보다는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카다이프로 가득해서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었다. 그래서 두쫀쿠보단 두바쿠였다.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에서 고소한 맛도 나면서 피스타치오와 코코아 파우더, 구운 카다이프 때문인지 살짝 쌉싸름했다. 많이 달 줄 알았는데 달지 않았다.
그런데 바삭한 식감에서 딱딱한 무엇이 나왔다. 딱딱한 무엇은 손톱처럼 생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피스타치오 껍질이었다. 먹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어린아이가 먹었거나 잘못 닿았다면 입안에 상처가 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마침 앱에서 리뷰하라고 알림이 뜨길래 사장님만 보이게 리뷰를 남겼다. 처음 주문한 곳이기도 했고, 매번 일어나는 일이 아닐 테니 전체 공개를 하면 가게에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뒤 사장님께 문자와 전화가 왔다.
사장님도 이런 적이 처음이라 많이 놀라신 것 같았다. 죄송하다고 말씀하셨고 환불해 드릴 수 있고, 원하는 다른 제품 있냐고 재차 물으셨다. 그래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서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훈훈한 마무리여서 처음 맛본 두쫀쿠에 대한 기억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니 관대해지자는 생각과 함께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걸 꺼리지 말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음식은 꼭꼭 씹어 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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