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받지? 돈 엄청 모아 오겠다.'
주재원으로 발령이 났다고 했을 때 어른들이 제일 처음 하신 말씀이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주재원들은 수당이 컸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주재원 수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당이 없다 해도 인도나, 멕시코,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로 주재원 근무를 가신분들은 살림을 도와주시는 분들에 기사분들까지 고용하고도 생활비를 아껴 저금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유럽주재원은 별도 수당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물가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지역도 있어서 저금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게다가 여행 다니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하기에 오히려 돈을 더 쓰게 된다.
단지 한국에서 내던 국민연금과 같은 비용을 일시 정지해 둔 상태이고, 한국에서 지급되는 보너스가 한국처럼 일시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월급처럼 나눠서 들어오기에 상대적으로 월급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은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순간 의료보험과 국민연금 비용 등 일시정지되어 있던 것들을 한 번에 내야 하니 유럽에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았다면 이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유럽 주재원이라고 하면 많이 물어보는 질문
'주재원 수당 있나요? 돈 많이 저금하겠네요.'
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렇다.
'수당은 없고요. 여행 다니기 너무 좋은 곳이라 돈 많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