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
환생궁 출근길에 얀을 본 논은 반갑게 인사를 하려다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는 얀과 다른 말라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그들을 지나쳤다.
벌써 세 번째였다. 집 앞을 나서는데 디아가 논이 인사를 하는지도 모르고 헐레벌떡 뛰어갔고 늘 여유로워 보였던 미카엘마저 생각에 빠져 멍하니 논 앞을 지나쳐갔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다다다닥 뛰는 소리가 들렸다.
“플로피"
논이 반가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자 세 머리를 단 플로피가 논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논.”
“보고 싶었다. 논"
“내가 더 보고 싶었거든.”
앞다퉈 논에게 반가움을 표현하는 플로피들의 세 머리를 보고 논은 절로 웃음이 났다.
“우리 겨우 삼일 못 봤거든. “
“겨우라니… 맨날 붙어있다 못 보니 허전한데.”
“붙은 건 우리지. 논은 안 붙어있다.”
“바보야. 그 붙어있다가 아니잔…”
투닥거리는 세 머리들을 보고 논은 활짝 미소를 띤 채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데, 환생상담지에 무슨 일이 있어? 왜 다들 심각해 보여?”
“아… 논 너는 모르는구나… 지금 말랴….”
플로피들은 논이 영혼의 꽃들을 관리하느라 논이 꽃밭에 머문 삼일동안의 일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지옥에서 재판을 받던 죄인 중 하나가 자신이 죄를 지은 이유가 점지가 잘못되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이 올바른 점지를 받아 부모를 잘 만났다면 하지 않았을 범죄인데 부모가 장애를 가진 데다 너무나 가난한 집이었기에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를 변호하는 변호사 역시 만약에 삼신이 모든 인간을 점지해서 신중히 골라줬다면 의뢰인이 그런 부모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을 점지? 랜덤 점지라서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논의 질문에 플로피 세 머리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걸음을 멈추더니 가운데 머리가 입을 열었다.
“랜덤 점지 자체를 지적한다기보다는 훗날 다른 죄인들의 변호를 위해 발판을 깔아 두려는 게 크다. 단순히 죄인의 점지뿐만 아니라 랜덤 점지 자체를 지적하면 다른 죄인도 랜덤점지 일 경우 그 핑계를 대는 게 가능하니까.”
논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플로피의 말에서 이상한 것을 느꼈다.
“아무리 변호사라지만… 지옥 쪽 말라크 아냐? 염라대왕을 위해 일하는? 왜 그들이 죄인을 환생시키려 하는 거야?”
“지옥이 포화 상태야. 인간들이 죽으면 완전히 소멸되는 영혼 외에는 지옥과 천국 환생 이렇게 정해지는데 원래는 환생의 비율이 높았었지.
그런데 점점 죄를 짓는 인간들이 늘어났어. 아무리 제1 삼신님이 영혼의 싹을 틔워 10번의 삶을 살 영혼을 만들어도 인간들이 죄를 지으면 한 번에 끝나버리기도 하니까… 상대적으로 환생을 하는 인간이 적게 된 거지.”
“그렇다고 죄가 있는 인간을 벌도 주지 않고 바로 환생시켜? “
“그래서…”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논과 플로피는 환생궁으로 연결되는 출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환생궁으로 들어와 가브리엘라의 안내를 받아 회의실에 가니 이미 디아가 도착해 삼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옥출장이요?”
논의 질문에 삼신이 대답하였다.
“네, 비교적 죄질이 나쁘지 않은 죄인들을 지옥대신 환생을 시키자는 의견에 저도 큰 반대는 하지 않습니다만 이미 환생국으로 오는 잣대가 많이 내린 만큼 더 이상은 안될 거 같아요. 염라대왕님도 이를 걱정하시고 계시답니다. 그래서 좀 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저희 쪽에서 직접 가서 그 영혼의 환생상담이력과 점지에 대해 증언하기로 했답니다.”
“그럼… 저와 그때 환생상담 담당이었던 얀이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논도 함께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삼신은 디아의 말에 대답 없이 플로피 쪽을 바라보더니 자신도 모르게 꼬리를 흔들고 있는 플로피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플로피와 함께 다녀오세요. 논님은 저를 도울 일이 있으시답니다.”
“하지만… 저는… 그곳에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삼신님"
삼신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을 하는 플로피의 머리들을 차례로 쓰다듬었다.
“이곳에 계속 머무는 한…이었지요. 염라대왕님의 말씀을 잘 기억해 보세요.”
잠시 후 가운데 머리가 ‘컹' 하고 큰 소리를 내며 번쩍 일어났다.
“뭐야… 내 몸이기도 한데 왜 네 맘대로 일어나냐.”
“무슨 일이냐…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삼신님…”
가운데 머리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삼신에게 계속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나머지 두 머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더니 곧 그들도 눈물을 흘리며 삼신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얀을 데리러 환생상담지로 떠나는 직전까지도 플로피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삼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논은 플로피의 사정을 모르지만 지옥의 말라크들을 그리워하던 플로피를 알기에 이번 출장이 플로피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웃으며 그들을 배웅했다. 논과 디아가 떠나자 삼신은 현생의 인간을 관찰하는 스크린을 허공에 띄었다.
“자, 디아와 플로피는 지옥으로 환생 AS를 하러 갔으니 우리도 우리의 AS를 시작해 볼까요?”
“AS요?”
논의 질문에 삼신은 대답 없이 미소를 짓고 스크린을 바라봤다. 스크린 속에는 울고 있는 젊은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윤경은 자신의 이름으로 온 빚독촉장을 보며 큰 한숨을 쉬었다. 벌써 몇 번 째인지 모르겠다. 가난한 집에서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윤경이 성공의 반열에 오르자 가족이라고 믿었던 엄마와 남동생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남동생은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고 경험부족으로 실패를 겪었다. 첫 실패를 위로하며 그것을 마무리 지어준 그 첫 시작이 잘못이었을까? 그 뒤로도 남동생은 계속해서 일을 벌였다. 그런 남동생을 말리기는커녕 엄마는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 자신을 매몰차게 비난했다. 엄마가 처음부터 남동생 위주로 살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도 엄마의 배에서 나온 친딸인데, 가족들은 자신을 돈 버는 기계로만 알 뿐이었다.
윤경은 고민을 하다 전화기를 들었다. 이제 진짜로 안된다. 특히 내 이름으로 빚을 낸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윤경은 동생을 용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불과 세 시간이었다. 엄마에게 동생을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지… 그렇게 세 시간 뒤 인터넷은 온통 윤경의 가정사에 대한 기사로 가득 찼다.
‘배우 장윤경, 가족을 버리다.’
‘성공했다고 가난한 가족을 나 몰라라 하는 배우’
‘가족을 버리는 악녀연기, 모두 경험에서 나온 것인가?’
‘내 그럴 줄 알았다… 어쩐지 가족 버리는 연기를 그렇게 잘하더라니… 지도 가족을 버려봐서 아는 거네!’
'기부천사에 봉사활동 많이 하는 거...다 이미지 메이킹이었네'
‘천하의 패륜아… 죽어버려'
자신을 비판하는 기사들과, 악랄한 댓글들…
계속해서 전화가 울렸지만 윤경은 전화를 받을 정신도 없이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고 말았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자신은 가족을 버린 적이 없었다. 버림받은 것은 자신일 뿐.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이런 부모를 만났을까. 나는 왜 이런 가족을 만났을까… 가족은 하늘에서 맺어주는 거라는데 누군가 나를 이 사람들과 인연이라고 맺어줬다면 그들이 원망스러웠다. 자신은 이런 집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
“으악~~~”
윤경은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온몸으로 눈물을 흘렸다.
화면 속의 윤경을 보고 논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꺼져버려. 너 때문이야’
‘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나도 내 삶을 원해.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또다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논의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울음소리와 여자의 비명 소리… 몸이 점점 아래로 꺼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만큼 온몸이 무거워졌다.
그때 갑자기 손끝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온기는 손끝에서 온몸으로 퍼지더니 논의 머릿속 소리를 잠재웠다. 눈을 떠보니 삼신이 조용히 논의 손을 잡고 있었다. 삼신의 손을 놓고도 온기는 가시는 않았지만 논은 자신이 몸을 떨고 있음을 느꼈다.
“점지가… 점지가 잘못된 건가요?”
삼신은 허공에서 따뜻한 차가 담긴 포트를 꺼내 논의 잔에 따라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저런 엄마도 받아들여야 하나요? 자격이 없잖아요. 엄마라면… 엄마라면 자식을 사랑해야지요.”
삼신은 논에게 찻잔을 내밀고 논이 차를 마시기를 기다렸다.
논이 차를 마시자 삼신은 그제야 자신의 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차의 온기가 온 몸에 퍼지며 떨림이 멈추었다. 논은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삼신을 바라봤다.
"엄마라면 자식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런데...세상에는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도 존재하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음으로 모는 엄마도 존재한답니다.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죽여 쓰레기통에 버리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아이를 주지 않으면 될 일 아닌가요? 삼신님이 점지를 안하시면 되잖아요!
아...랜덤 점지인가요?"
"랜덤 점지도 다 제가 하는 거지요. 점지 라는 것자체가 모두 저의 일이랍니다. 그들의 부모를 제가 직접 고르지는 않지만 결국 태어날때는 모두 저의 손을 거쳐 간답니다.
다만 전생에서의 선행 점수가 적은 영혼들은 현재의 선행점수가 높은 부모에게 태어날 확률이 낮은 것일 뿐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어미의 배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일 뿐, 인간으로서의 삶은 삼신인 제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답니다."
덤덤하게 말하는 삼신의 표정에 슬픔이 느껴져 논은 더이상 삼신에게 질문을 할수가 없었다. 둘은 조용히 남은 차를 마셨다.
"자..이제 손님을 맞이 해 볼까요?"
"손님이요?"
"이제 오실때가 되었답니다."
논은 삼신의 눈을 따라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렸다. 스크린 속에는 윤경이 울다 쓰러진 모습이 보였다.
삼신은 허공에서 찻잔을 하나 더 꺼내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찻잔에 차가 가득 찬 순간 논과 삼신의 맞은편에 그 찻잔을 드는 윤경이 나타났다.
어리둥절해하는 논과 그 옆의 삼신이 보이지 않는 듯 윤경은 망설임 없이 찻잔을 살포시 입에 가져갔다.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넘기자 윤경의 모습이 깜박이며 사라지더니 윤경의 자리에 어린아이가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영혼님. 영혼님의 환생 AS가 신청되었습니다. 저는 이곳 환생국의 대표 ‘삼신'이라고 합니다. 이 분은 저를 돕고 있는 분입니다.”
“논입니다"
삼신과 논의 소개가 끝나자 어린아이도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영혼 15423번입니다. AS라면 … 제 엄마를 수리하거나 바꿀 수 있나요? 아니면 제가 다른 집에 태어나는 건가요? 그럼 제가 이룬 제 인생은요? 저는 이 삶을 포기하고 다시 환생하는 건가요?”
삼신은 부드럽게 고개를 저었다.
“한번 이뤄진 점지는 바꿀 수 없답니다. 이미 생을 살고 계시니까요. 아직 영혼님의 삶은 끝나지 않으셨답니다. “
“그럼 대체 뭘 AS 한다는 거지요? 애초에 삼신님이 제대로 된 부모를 점지했다면 이런 일이 안 생기는 거잖아요.”
삼신이 허공을 바라보자 허공에 영혼의 정보가 적힌 스크린이 나타났다. 스크린에는 영혼이 지난 삶에서 한 선행들과 죄들 그리고 그로 인해 획득한 점수가 공개되었다. 그리고 다음화면에는 영혼이 환생을 위해 사용한 점수와 조건들이 나왔다. 포인트의 대부분은 부모와 가정환경보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위주로 사용이 되어있었다.
“영혼님이 지난 생까지 얻으신 선행점수이십니다. 보시다시피 환생조건을 고르시다 보니 모든 점수를 사용하시게 되었지요. 그래서 영혼님은 랜덤점지를 통해 지금의 부모님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화면을 살펴보던 영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 말은… 제가 선행점수가 부족해 이런 부모를 만났으니… 결국 제 죄라는 건가요? 그건 제 전의 삶인데… 현생의 삶까지 제가 떠안아야 되나요? 이건 너무하잖아요. 제가 전생을 잘 못살았다 해도 이번 삶은 잘 살아볼 수 있는 건데…”
“떠 안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삼신은 차를 한 모금 더 마시더니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전생의 죄로 인해 선행점수가 부족해 랜덤점지를 받았다는 거기까지가 전생과 연관된 것일 뿐 그 이후는 현생의 삶입니다.
전생의 선행으로 영혼님이 받으신 능력은 그저 연기에 관한 재능일 뿐 그것이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지요. 재능이 있어도 노력과 운과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영혼님이 이루신 현생에서의 삶은 본인의 의지로 이뤄낸 거지요.
점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랜덤 점지로 그 부모님을 만난 것까지는 전생과 이곳 환생국의 영향이 있겠지만 그 이후는 영혼님의 몫입니다.”
아이의 모습을 띈 영혼은 삼신의 말을 되뇌이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삼신님 말씀은 한번 정해진 점지는 어쩔 수 없으니, 내 의지로 삶을 살으라는건데…그럼 삼신님은 AS로 뭘 해주실수 있나요? AS를 받는게 가능은 한가요? 삼신님 말씀대로 전 이미 현생을 살고 있잖아요.”
“환생국의 AS는 현생을 사는 영혼님이 지금까지 쌓아온 선행점수로 이뤄진답니다. “
“아…그러면 제가 이 삶을 다 살고 났을 때 또다시 선행점수가 부족해지는 거 아닌가요?”
“안심하세요. 현재의 삶에서 쌓아온 선행점수를 보고 AS를 하지만 그 점수를 지불하시는건 아니랍니다. 그리고 영혼님은 최고의 AS를 받으실만큼 현생에서 충분한 선행을 하고 계시네요
“AS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부모님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삼신은 영혼을 바라보며 미소를 띄었다.
“AS신청은 접수되었답니다. 현생에 돌아가시면 알게되실 겁니다.”
아이의 모습을 한 영혼은 찻잔을 들어 차를 마셨다. 달콤하고 따뜻한 차가 혀끝을 지나 온몸을 통과했다. 서릿발같이 차갑던 마음도 차의 온기에 스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삼신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모든것이 해결될 것 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AS잘 부탁드립니다.”
영혼이 차를 다마시고 빈 잔을 내려놓자 영혼의 몸에 푸른빛이 돌았다. 그리고 점점 그 모습이 더 어려지더니 마침내 갓난아기의 모습을 한 영혼이 허공에서 이동하여 삼신의 팔위에 와서 안겼다. 삼신은 아기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소중히 안고 이마에 키스를 하였다. 아이의 이마에 푸른 빛을 띄는 입술자국이 생기더니 빛이 아이의 이마로 쏙 들어가며 아이의 모습이 사라졌다.
“사랑하는 아이야, 네가 가는길에 내 축복이 함께 할 거란다.”
삼신은 사라진 영혼에게 인사말을 하고 다시 찻잔을 들었다.
“하….”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이모습을 바라보던 논이 자신도 모르게 깊은 숨을 내쉬었다.
환생국에서 이뤄지는 AS는 뭘까. 자신도 전생의 삶에서 AS를 요청했을까? 현생의 저 영혼은 AS를 받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논은 많은 궁금즘이 생겼지만 어쩌면 이런 상황도 그저 흐름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삼신을 보며 논은 모든 궁금즘을 차와 함께 꿀꺽 삼켜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