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초보사장의 오답노트

#3. 누군가는 가게를, 누군가는 집을 지킨다

by 찐사장

아빠 자영업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가족을 위해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정작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방식으로

장사를 해온 것.


나만 힘들고,

나만 억울하고,

나만 희생하고 있는 사람처럼 굴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짜증을 냈다.

돌이켜보면 그건 가족을 위한 장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이기적인 장사였다.


하루에 열 시간, 열두 시간 가게에 나와 있으면

집은 자연스럽게 비워진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건

대부분 아내다.

집안일도, 아이들 돌보는 일도

말없이 아내의 몫이 된다.


자영업을 시작하는 순간,

가게에 나오지 않았을 뿐

가족도 함께 장사에 뛰어든 셈이다.

누군가는 앞치마를 두르고,

누군가는 집을 지킨다.

역할만 다를 뿐,

부담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를 버텨낸 나보다,

하루를 지켜낸 가족을 먼저 떠올리려 한다.

매일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

그게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도 배웠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혼자서가 아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래서 매일 되새긴다.

이 장사는

나 혼자 버틴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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