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초보사장의 오답노트

#4. 자영업을 시작하는 마음에 대하여

by 찐사장

자영업을 시작하는 설렘은

안 해본 사람에겐 잘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자기 이름으로 문을 열어본 사람이라면

그 마음은 안다.


드디어 내 이름으로 간판을 올린다는 기대.

잘만 되면 판이 달라질 것 같은 착각.

비즈니스 계좌를 열고,

크레딧 카드를 만들면서

나도 이제 이 시장에

정식으로 들어온 사람 같아지던 순간.


처음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아직 성적표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미 한 게임 이긴 기분이 들었다.


그 마음, 필요하다.

시작은 원래 그렇게 부푼 마음으로 해야

문을 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현실이라는 벽을 만난다.

생각보다 빨리 바람이 빠지고,

그 자리에 허망함이 남는다.

기대가 컸던 만큼

공허함도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만약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마음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자영업은

대박을 꿈꾸는 일이 아니라,

내가 매일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직접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설렘은 조금 줄어들지 몰라도

대신 오래 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요란한 성공 대신

조용한 뿌듯함과

따뜻한 만족이 남는다.


그래서 자영업은

한 번의 도약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견딜 만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일.

그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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