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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법카로 마누라와 회정식 먹은 방법~^^

나는 다 계획이 있구나~ 큰그림을 그리고 실천하기~

지금 시간 2023년 5월 21일(일) 오후 5시반..

'긴자'라는 유명한 일식 레스토랑에 마누라와 함께 가서 회사 법카로 1인당 38,000원짜리 가족모둠세트X2인과 가볍게 술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식집에서 먹다 남겨 포장해 온 탕수육과 각종 튀김들을 안주 삼아 마누라와 함께 뒤풀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p.s. 마누라 옷차림이 일식집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리는 듯 하다.



3일 전 점심 시간에 나혼자 사장님께 일식집에서 스페셜 정식을 얻어 먹고 나서 일식을 좋아하는 마누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오늘 일의 발단이었다.

마누라에게도 이번 주말에 한번 접대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이 모든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1. 지난 번에 일산 거래처 사장님과 부부동반 모임에서 비싸고 좋은 음식을 얻어 먹은 적이 있었는데 같이 진행 중인 일도 있고 하니 이번 주 일요일에 마누라와 함께 찾아 뵙겠다고 연락해서 약속을 잡았다.


2. 우리 회사 실장님께 가서 일산 사장님께서 주말에 부부동반 식사를 하며 일 얘기를 하자고 하니 가보겠다고 했고 지난 번에 얻어 먹은게 있어서 이번엔 제가 사야겠다고 말씀을 드린다.


3.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고생한다며 얻어 먹지 말고 나더러 사라고 법카를 건네 주신다.


4. 당일인 오늘 교회를 마치니 12시반, 일산 사장님께서 먼저 식사를 하셨다고 연락이 왔고 그러면 우리 부부도 식사를 하고 가겠다고 한다.


5. 마누라를 데리고 데이트겸 미리 예약을 해둔 일식 레스토랑에 가서 회사 법카로 둘이서 맛있게 식사를 한다.


6. 소식러인 우리 부부는 둘이서 이 많은 음식들을 도저히 다 먹지 못하니 조금만 먹고 남은 음식을 포장하여 집에 가져가서 2차전을 치르기로 한다.


7. 일산 사장님과 만나서 2시간 가량 당구도 치고 일 얘기도 하고 4시에 집으로 복귀한다.


나의 이 모든 계획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졌으니 나름 성공한 주말이다.


p.s. 남자들이여~ 큰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실천한다면 부부가 함께 행복한 주말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자, 이번엔 둘다 소식러인 우리 부부가 일식 레스토랑에서 가족모둠세트를 먹는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밑반찬으로 백김치, 랍교(염교), 생강이 나왔고 소주를 한병 시킨다.


2. 처음 나온 전복죽은 어차피 양이 적으니 그냥 다 먹기로 하고 에피타이저로 나온 호박, 달걀, 참치알 말이는 그대로 뒀다가 마지막에 후식으로 먹기로 했다.


3. 양상추 위에 연어 한조각을 올린 샐러드도 양이 적으니 그냥 다 먹기로 하고 연어초밥 2ps는 마누라가, 간장새우초밥 2ps는 내가.. 각자 밥을 모두 떼어내고 먹는다.

(우리 부부는 둘다 밥과 탄수화물을 선호하지 않는다.)


4. 드디어 메인 디쉬인 회가 나왔고 나는 참치회 2ps, 도미회 1ps, 광어회 0.5ps, 잘게 썬 도미회를 먹고 나머지는 회순이, 회킬러인 마누라 먹으라고 했다. 각종 해초류도 4종류가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5. 탕수육, 생선 튀김, 새우 튀김, 고구마 튀김, 깻잎 튀김은 쿨하게 패스하고 점원을 불러서 포장을 부탁한다.


6. 마지막으로 매운탕, 날치알밥, 매실차가 나왔고 이정도면 꽤나 훌륭하다. 매실차는 소화를 위해 각자 한잔씩.. 매운탕에 생선은 마누라가, 날치알밥은 내가 담당인데 밥은 쿨하게 포기하고 날치알만 건져 먹었다.

(날치알밥에 함께 들어있는 볶음김치와 실멸치볶음은 내가 먹지 않기 때문에 마누라에게 양보를..)


7. 이제 식사 끝~ 둘다 이미 배가 부르니 법카로 계산을 하고 영수증 처리 후 포장한 음식을 가지고 철수~!!



7시에 마누라가 이번에 큰맘먹고 산 세라복을 입어볼 겸 집앞 편의점에 다녀오자해서 팔짱끼고 같이 집을 나섰다.

이걸 산다고 해서 집안에서만 입으라고 했건만 굳이 이걸 입고 밖에 나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잘 어울리고 이쁘니까 봐준다..'

나 없을 때는 이러고 다니지 말라고 못을 박아두었다.

이런다고 우리가 변태는 아니다..


이번 주말에 당구 4게임 치고.. 3d VR체험을 하고.. 보험 설계사를 만나 상담을 받고.. 이마트와 여러 마트에서 장도 보고.. 영화와 TV도 보고..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집에 와서 뒤풀이를 즐기고.. 코스프레를 하고..

무엇보다 이번 주말에 하이라이트는 우리 부부가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목사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시고 다시 개척 교회를 세우셔서 오늘 마누라와 함께 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처가댁 부모님들과 같이 다니던 교회를 떠나 우리 부부만의 교회를 찾아 떠나갈 때가 온 것 같다.


일요일 8시.. 이제 남은 시간 동안은 마누라와 둘이 함께 하면서 행복하게 이번 주말을 마무리 해봐야겠다.

나는 매일 마누라에게 이야기를 한다.

매일 당신을 사랑한다고.. 당신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기념일이고..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우리 이렇게 사랑하며 행복하게 150살까지만 살고 한날한시에 천국에서..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도 꼭 함께 합시다~♡


이것이 내 블로그의 주제인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가 살아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p.s.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 주말에 '행복'이란 단어를 한번이라도 떠올렸다면 성공한 주말일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다음 주말에는 꼭 행복하게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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