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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오늘 뭐 달라진 것 없어?

와이프에 대한 처세술(3화)

* 여보~ 나 오늘 뭐 달라진 것 없어?


“뭘 잘못 했는데?”와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무서워하는 여자의 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척척 찾아내는 ‘능력자(?)’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질문일 것이다.

이건 뭐 ‘틀린 그림 찾기’하자는 것도 아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차례 스캔을 해 봐도 나처럼 둔한 사람은 도저히 답을 찾아낼 방도가 없는 일이다. 스무고개 놀이를 해 봤자 소용이 없다.

“어? 모르겠는데?”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기에도 뭔가 눈치(살기)가 보인다.


“잘 모르겠는데 항상 예뻤지만 오늘 좀 더 예뻐 보이긴 해.”, “넌 그런 것 안 해도 충분히 예뻐.”라는 정도의 멘트를 던져 준다면 무언가 오늘 더 예뻐 보이려 준비를 했을 여자에게 꽤 준수한 답변이 아닐까 싶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늘 내가 뭘 잘못한 것이 있는 거야?”, “나 아직 살고 싶어, 제발 살려 줘~”, “힌트를 다섯 가지만 줘봐~”, “미안해, 정말 모르겠어~”라는 식으로 재치 있게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모르고 있다가 막상 닥치게 되면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이런저런 상황에 대비한 현답을 준비해 두면 요긴한 스킬이 될 수도 있다.


이 물음에 대한 좋지 않은 답변 사례들도 나열해 두니 아래와 같은 답변을 준비했다면 버리고 새로 준비하도록 하자.

“살 쪄(뚱뚱해) 보여~”, “어제보다 하루 더 나이 들었네~(나이 들어 보여~)”, “옷이 바뀌었네~”, “가르마를 바꿨네~”, “가슴이 커 보여~”, “화장이 떴네~”, “달라진 것 없어 보여~”, “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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