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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마누라에게 존댓말과 오빠 소리를 듣고 사는 나

내 마누라 탐구 생활 32화

우리 부모님들도, 처가댁 부모님들도 모두 동갑내기에 심지어 어머님들께서 태어난 달이 아버님들 보다 빠르지만(월상) 어머님들 모두 아버님들께 평생 존대를 하고 살아오신 분들이다.


우리 부부도 둘다 진사년(1977년) 뱀띠 동갑내기 부부이지만 내 생일은 11/11일, 와이프 생일은 11/27일로 내가 16일 위라서 매년 이 16일동안 만큼은 와이프에게서 오빠 소리를 듣는다.(2023년부턴 매일 듣고 산다)

남자들은 여자에게 이상하게 오빠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또한 남자인지라 동갑인 와이프에게서 오빠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가 좋다.

"평소에 꼬박꼬박 존댓말을 해주고 1년에 16일동안 오빠 소리를 해주는 마눌, 감사하오~"


이 시대에 동갑내기 부부(애인)인 여자에게 존칭을 받고 사는 남자가 과연 몇 %나 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심지어 나이 어린 여자에게서 구박받고 살고 있는 남자들도 있다고 하던데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세상사 모든 이치는 다 자기가 할 탓이다.

와이프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는 남자라면 평생을 그렇게 와이프에게 휘둘리며 살아가면 될 뿐이다.
(본인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한에는 말이다.)

그렇다고 와이프를 휘어 잡으라는 말은 아니고 둘이서 적당히 기의 밸런스를 잘 맞춰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나 또한 집안에 작은 일들은 와이프에게 잡혀 주고 큰 일들은 내가 중심을 잡아주며 살고 있는데 이것이 내 또래 세대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이상향이 아닐까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남편들 화이팅이다!!


*마누라가 쓴 연관글 :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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