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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의 흔한 잠꼬대(2탄)

2023년 1월 26일 새벽 1시에 벌어진 일..


2023년 1월 26일 새벽 12시반..

마누라가 일어나서 계속 잠꼬대를 하고 눕혀 놓으면 또 일어나서 헛소리를 하고 다시 눕혀 놓으면 벽난로 상자를 붙잡아 싸우고 마지막으로 "장하다, 토큰 육수!!" 크게 한마디를 외치곤 다시 잠든 마눌.. 넌 대체 못하는게 뭐니?

또 사고 칠까봐 말없이 안아 주고 잔다. 1시 10분이다.. 이제 자자, 쫌~


...정막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녀가 다시 일어나기에 도로 눕히려고 힘을 줬으나 가만히 좀 놔두라 하고 굳이 정자세로 앉아서 또박또박 "내.컴.오.도.리!!"를 두번 외치고는 다시 눕혀 놓으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렛잇고~ 렛잇고~ 따라라라라라라라~"

(우리 마눌, 신났구나~)

그래.. 이건 성가대 연습한다고 치자..

'내.컴.오.도.리!!'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져서 잠이 오지 않는다. 이제 자자, 쫌~

(아마 "내.폰.어.딨.니?"를 내가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을 정리하였다.)


"뒷부분은 녹음 했으니 내일 일어나면 들어보시게~"


1시 43분, 결국 3라운드까지 피날레를 장식해주었다..


(내일 뭐라고 하는지 지켜봐주마~)


p.s. 마누라의 잠꼬대.. 다들 이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잖아요~? 근데 마눌, 나 감기몸살이고 내일 일 나가야 하니 이젠 좀 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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