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초가 지난 후에 던지는 그 어떤 감언이설도 이미 소용이 없다.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아니, 이게 그렇게까지 생각을 해야만 하는 질문이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와이프에게 거의 이런 종류의 질문을 받지는 않지만 가끔 와이프가 TV를 보다가 “저 여자 예쁘지 않아요?”라는 식으로 유사한 질문을 던져올 때면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TV 꺼!”라고 말을 한다. 저 여자 안 봐도 좋으니 TV를 끄라는 말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네가 최고의 여자’라고 인식시켜 줘야만 한다.
개그맨 김대희가 ‘아는형님’ 코너에 나와 신혼 초에 이혼을 당할 뻔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와이프와 함께 TV를 보던 중 “오빠, 내가 예뻐? 제시카 고메즈가 예뻐?”라는 질문에 '에이~ 어디 제시카 고메즈 따위가!'라고 머릿속으로 답변을 준비해 뒀지만 출력오류로 인해 “어디 너 따위가!”라고 잘못 이야기를 해서 위기를 맞았었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은 하나이고 항상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각종 위기 상황 속에서 미리미리 대응 능력을 갖춰 보도록 하자.
자, 이제 내가 당신의 와이프라고 생각하고 질문을 던져 보겠다.
“내가 예뻐? 쟤가 예뻐?”
당신은 과연 어떤 대답을 하게 될 것인가, 또한 당신의 대답을 와이프 입장에서 몇 점짜리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혹시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당신이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둔 답변이 있다면 이를 직접 와이프에게 시전하기 전에 나를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의 와이프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당부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어떠한 질문과 공격이 오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재치 있고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 주소서~
* 여보~ 나 얼마만큼 사랑해? 나 왜 사랑해?
대개의 여자들은 자신의 남자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받고자 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의 여자가 남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젊어서나, 늙어서나, 항상 자기만을, 여자로 바라봐주고,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닐까? 여자가 남자에게 가끔 서운해한다면 내가 했던 말들과 행동들을 한 번씩 돌이켜 생각을 해 보자. 사소한 작은 것들이 쌓여서 나중엔 걷잡을 수 없는 큰 파도가 되어 나를 덮친다면 그땐 이미 늦은 일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와이프가 당신에게 갑자기 “나 얼마만큼 사랑해?”라는 질문을 던져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을 해 주겠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TV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71화’에서 보면 ‘백희나 작가님’께서 출연하시어 유재석의 이러한 돌발 질문에 대해 “그걸 못 느꼈다면 내가 잘못한 거지…”라고 답을 하셨는데 물론 명답이 될 수 있기도 하겠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그것이 왜 내가 잘못한 일이 되고 미안해야 할 일인거지?’라는 생각에 왠지 내 스타일과는 조금 맞지 않는 듯해서 아쉬웠다.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겠지만 만약 같은 질문을 나의 와이프가 내게 묻는다면 나의 답변은 “그 입 다물고 이리로 와!” 하며 진하게 키스라도 한방 날려줬을 것이다. 그냥 나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주면 될 것을 백 가지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인터넷에 떠도는 이모티콘 중에 “넌 닥치고 넌 내 사랑만 받으면 돼!”라며 상대방의 입에 한가득 하트를 먹여 주는 재미난 이미지 컷이 있는데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우리 부부는 둘 다 이러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한다.
어떤 남자들은 “나의 와이프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와이프가 잠들어 있을 때!”라고 답하는 남자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와이프가 잠에 깨어 같이 있을 때는 사랑스럽지 않게 보인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럼 남편들 각자 자문을 해 보자.
"나의 와이프가 언제 가장 사랑스러운가?’"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성질 부릴 때 빼고는 다 사랑스럽다!”라고 와이프에게 답을 해 줄 것이다. 물론 나의 실수로 인해 와이프가 성질부릴 때가 일 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또 다른 주제로 와이프가 내게 “나 왜 사랑해?”라고 묻는다면 나의 답변은 “그냥 너니깐 사랑해~” 정도가 될 것 같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나는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굴이 예뻐서, 몸매가 좋아서, 돈이 많아서, 착해서, 나한테 잘 해 줘서, 맛있는 것 해 줘서… 이런 것들이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이 그냥 좋으면 그 사람이 어떤 외모이든, 어떤 말이나 행동을 내게 하든 그냥 좋은 것이 아닐까? 서로가 사랑함에 있어서 사람이 이유여야지, 조건이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Best’ 한 것은 여자에게서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평소 와이프에게 나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또는 부족하지 않게 해 주는 것이겠지만 1년 365일 잘 대해 주기란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만약 나의 와이프 입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면 최근에 내가 와이프에게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 부족하진 않았는지를 점검해 봐야 할 일이겠다.
나는 평일 퇴근하고 집에 와서 와이프와 함께 TV를 보며 저녁식사를 하다가도 “내가 오늘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던가?”라고 해 주든가 아니면 갑자기 뜬금없이 “사랑혀~ 쭉 너여~”라며 손가락으로 와이프를 가리키며 한마디씩 던지곤 한다.
그러면 와이프가 뜬금없다며 "까르르~" 웃곤 하는데 나의 이런 작은 한마디들이 쌓여서 제목에서처럼 쓸데없는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포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평소 내가 상대방에게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인 만큼 각자의 환경과 스타일에 맞게 이러한 포석들을 찾아서 당장 오늘부터 와이프에게 시행해 보면 어떨까?
[박마담 Tip]
와이프에게 가끔 한 번씩 지나가는 말이라도 요즘 행복한지, 무슨 걱정이나 근심은 없는지, 나한테 서운한 일은 없었는지 물어나 보자. 평소에 한 번씩 체크를 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일에 대비를 할 수 있다. 이렇듯 와이프에게 평소 체크해 두면 좋을 것들에 대해서도 마지막 장에서 별도로 소개를 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