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남편을 만나다..

내 남편 탐구 생활 1화

남편을 만나기 전 하나님께 남편상을 기도드렸었다.


아빠를 닮은 사람에 내 이름이 너무 흔해 싫어해서 남편은 좀 특이한 이름이었으면 좋겠고 키는 조금 욕심 부려 178정도에 손도 예쁜 사람, 노래도 어느정도 했으면 좋겠다는... 물론 믿는 사람이길 바란 건 기본이었고~


우리집은 하나님께서 상대방에게 선교사로 보내시려고 작정을 하셨나 보다. 언니, 오빠, 나를 다 믿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하신 걸 보면...


믿음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하나님은 내게 풀 옵션이 아닌 오버 옵션인 남편을 주셨다. 키는 178을 거꾸로 뒤집어 187인 사람에다, 아빠를 닮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 아빠와 똑같은 사람을 달라는 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언니가 말했다. "너 그렇게 아빠 닮은 사람 바라더니 아빠랑 똑같은 사람 만나서 좋겠다."라고...


어쩔 땐 정말 남편이 울 아빠 자식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이건 같아도 너무 똑같다! 성질 내는 포인트도 같고 식성도 같다! 남편한테 해준 음식이 입에 맞는다면 95%이상 아빠한테도 맞는다. 기가 찰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거기다 노래도 넘 잘한다. 목소리 색이 너무 독특해서 한때 성악을 배우고 교회 성가대에서 10년을 봉사했던 내가 듣기에도 이런 목소리 색깔을 가졌던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사람한테 이용과 배신을 많이 당해 상처가 많은 나에게 하나님께서 '옛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받아라~'라고 주신 선물인 것 같다.


과거 남편은 그간 만났던 사람들이 다 여자 쪽에서 먼저 좋아해 만났던 거지 자신이 좋아해서 만난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 한다. 첫사랑인 거다. 이 무슨 복이란 말인가~


게다가 남편은 다리 길이만 1m가 넘는다. 옷 사줄 때 여간 고생한 게 아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바지를 봤는데 길이가 좀 짧을 듯 하여 판매자에게 문의 글을 남겼더니, 남편이 입으면 잭슨 바지가 될 거라며 구매를 만류했던 적도 있다~

나중에 리바이스를 알고부턴 좀 쉬워졌지만 한국 바지는 정말 사주기가 힘들었다!(리바이스는 같은 허리 사이즈에 길이가 보통과 긴 것 두 가지가 있다)

나도 168의 키에 다리 길이가 짧은 게 아닌데도 남편 다리가 너무 길어 앉은 키가 거의 비슷하다 ㅡㅡ... 이건 오버 옵션인 거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렇게 안팎으로 멋진 남자가 나만 사랑해주는 내꺼라는 거다~  


꿀물~ 다시 태어나도 나는 허냐랑 살 거예요~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