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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04. 2023

2023년 프로젝트 1탄, 마누라 침흘림방지 프로젝트1

침흘리며 잠을 자는 마누라를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023년 올해 우리 부부가 진행한 다채로운 프로젝트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2023. 2. 19. 와이프를 위한 2가지 선물을 준비하다~


일요일인 오늘 8시에 일어나서 내 옆에 잠든 사랑스런 와이프를 지긋이 바라보니.. 침을 흘리며 자고 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재빨리 쿠팡에서 검색을 해보니 침흘림방지 테이프가 있어서 사주고 너무나도 오래 써서 헤진 쿠션 베개도 함께 교체해 주기로 하였다.


(쿠팡 검색 중에 거북이 등껍질 아이템이 유독 눈에 띄었고 와이프가 입으면 되게 귀여울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구매를 해보기로 했다.)



부시시 와이프가 일어나자마자 꿈에서 나한테 뭘 잘못 했는지 양의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참 귀여운 걸 좋아하는 나다.'


이른 점심을 먹고 12시가 가까워지자 슬슬 잠이 온다.


갑자기 머릿속에 추억의 비디오방이 떠올라 검색을 해보니 연신내에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을 발견하고 전화를 해보니 지금 영업중이라 해서 무작정 와이프를 데리고 가보기로 했다.


12시, 오래 전 연애 시절 신림에서 자주 갔던 추억의 DVD방으로 고고씽~


정확히 20~21년만에 다시 찾은 비디오방이었다.


'가서 한숨 푹 자고 오리라~'


"뭘 보시러 오셨나요?"


"모르겠는데요?"


사장님 추천으로 '폴 600미터'라는 아찔한 재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평점 9점 이상 줄 정도로 흥미도 있고 반전도 있는 참 괜찮은 영화였다.

https://m.blog.naver.com/blanche15/222968304050


요즘 비디오방은 아주 침대처럼 되어 있고 이것저것 없는게 없을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좋았는데 코로나 여파로 연신내에 있던 10개 업소들이 다 폐업하고 여기 한군데만 남아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사장님, 화이팅~!!"


결국 자러 갔는데 잠도 못 자고.. 다음 번엔 재미없는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해야겠다.


4시반, 속이 안좋아서 먹은 것을 다 쏟아내고 6시까지 같이 자보기로 했다.


6시에 알람을 끄고 잠시 뒤척이다 일어나서 아까 못간 이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돌아오니 7시가 되었다.


뼈해장국을 하나 사올까 하다가 그냥 스프와 냉면 육수를 안주 삼아 속을 달래 보기로 했다.


옆집 아주머니가 좀이따 고구마를 갖다 준다고 하니 이것저것 푸짐한 저녁 한상이 기대된다.


9시, 속이 계속 안좋아서 소주는 그만 마시고 막걸리 몇잔 마시고 일찍 자봐야겠다.


계속 토하고 있는 나를 보며 혹여 살이 더 빠질까 안쓰러워 걱정하는 와이프에게 내가 지금 이렇게 속이 안좋아서 죽겠다는데 당신은 고작 살 빠지는게 더 걱정이냐고 한마디 하고 잠시 차에 내려가 있겠다며 밖을 나섰다.


차에서 쉬고 있는데 잠시 후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


"나 지금 순한 인형탈을 쓰고 있으니 얼른 들어와요~"


"알았어, 곧 올라갈게~"


고양이과 와이프 성질을 잠재우기 위해 사준 양의 인형탈을 쓰고 있으니 마냥 귀여워서 웃음이 났고 그렇게 극적으로 화해를 하면서 서로의 입장에서 서운함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안아주었다.


하마터면 엉망이 될 뻔한 일요일 밤을 훈훈하게 마무리 하고 10시 조금 넘어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시간을 다시 돌려도 이만큼 잘 보낼 수 없을 정도로 잘 보낸 주말이었다. 푹자고 또 한주간 화이팅하자, 사랑해요~♡"


이번 주엔 출장, 미팅도 많고 금요일엔 회사 회식, 토~일요일엔 와이프 사촌여동생들이 각자 결혼할 예비 신랑들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놀러 오기로 해서 정신없이 바쁜 한주가 될 듯 하다.


"당신의 오늘은 어떠셨나요?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였든 우리 부부처럼 늘 사랑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셨길 바랍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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