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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06. 2023

8탄, VR게임장, 망원시장 방문 프로젝트~

23.3.26. 아침엔 치맥, 점심은 닭꼬치, 저녁은 가리비 조개탕~

어제 마곡역 핫플레이스.. '돈쭐내러 왔습니다'에 나온 바로 그 맛집 '장모님 쭈꾸미'에 방문하여 맛있게 잘 먹고 남은 쭈꾸미 볶음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을 포장해왔다.


(주말에 먹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10시에 집에 들어와 치킨으로 와이프와 5차전을 치른 후 12시도 안되서 일찍 뻗었다..


(Zzz...)



오늘은 연신내 짱구 오락실, 'VR게임장'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우리 부부는 주말에 집에만 있기 보다는 한번도 안해본 것들이나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것들을 찾아서 같이 해보고 있는 중이다.


처음과 시작이 어렵지 한번 발동만 제대로 잘 걸어 놓으면 그 다음은 알아서 잘 굴러가게 마련이다.


나홀로 새벽 5시에 일어나 편의점에서 장을 보고 맥주를 한잔 마시며 일요일인 오늘 하루를 시작..


7시반에 와이프가 일어나서 나와 합류했고 와이프는 사과 1/4쪽을, 나는 치킨을 안주 삼아 본격적으로 1차전을 시작해본다.


맥주를 마시다가 곧 소주로 변경~ 모두가 치킨엔 맥주라고 말을 할 때 치킨엔 소주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우리 부부이다.


"치킨엔 ㅇㅇ다~!!"


당신은 어떤가요?


"치킨엔 고량주다~ 하는 분이 있다면 완전 리스펙입니다~!!"



10시, 이제는 우리가 VR 체험하러 갈 시간~

변신을 하러 안방에 들어간 마누라는 어떤 변신을 하고 있는지 불러도 나올 생각을 않고 있는 중이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니 봐준다..'


10시반 출발, 연신내역 6번 출구(지금은 사라진..) 쪽에 위치한 짱구 오락실.. 과거 와이프와 연애 시절에 몇번 가본 곳인데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오락실, 3층 코인 노래방, 4층 당구장, 5층 PC방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그리고 와이프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해줬다.


"오빠가 만원짜리 한장 가지고 두장으로 불려줄게~"


처음 와서 만원짜리 게임 카드를 만들면 2만원을 충전해주는 놀라운 시스템~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만들어진 카드로 게임을 시작.. 하지만 처음 해야 할 VR 가상체험은 현금이나 신용카드 사용만 가능하다고 한다.


1명이 5,000원, 2명이 6,000원.. 뭔가 형평성에 부합하지가.. 뭐, 어쩔 수 없지..


고소공포증이 있는 와이프가 살짝 불안했지만 옆자리에 태우고 롤러코스터 여행을 떠나기 전, 체험할 맵을 직접 선택하라고 해서 '스페이스'를 선택하였다.


(출발~~)


"우와~ 너무 재밌다~!!"


'그래, 이거지..'


와이프도 재밌었다고 하고 이 정도면 굳이 롤러코스터를 타러 가지 않아도 될 만하니 다음 번에도 재방문각이다.


다음으로 총싸움, 레이싱 등의 게임을 하나씩 해봤고 마지막으로 코인 노래방에 가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정재욱의 '잘가요', 김진표의 '악으로' 두 곡을 불러주었다.


게임 카드에는 아직 15,000원이 남았으니 잘 놀고도 5,000원을 번 셈이다.


밖으로 나와 와이프와 함께 연신내 곳곳을 누비며 아이쇼핑을 하였다.


연신내 안에도 '돈쭐내러 왔습니다'에서 방영된 곳이 몇군데 있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고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집으로 돌아와 쭈꾸미 볶음으로 2차전을 개시했고 나는 그릇에 물을 가져와 쭈꾸미들을 깨끗하게 빨아서 마요네즈에 콕 찍어 먹었더니 특유의 매운 맛이 없어서 꽤나 먹을만 했다.

그리고 무순과 조미김으로 김마끼를 만들어 먹으니 이것 또한 별미였다.


"꿀조합 나이스~^^;"



2시, 와이프가 한번 더 밖에 나갔다 왔으면 좋겠다 하여 갑자기 망원시장으로 출발~


닭꼬치 5,000원, 통영 홍가리비 2kg 5,000원,  홍어무침 10,000원 등을 사서 장을 보고 집에 오니 3시가 넘었다.


"2만원의 행복~"


(돼지고기 뒷다리살 3근에 10,000원, 족발 한팩에 14,000원 세일을 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쿨하게 포기를 하였다.)



와이프는 구운 달걀과 쭈꾸미 볶음으로, 나는 닭꼬치로 3차전을 시작해본다.

3시반.. 4시.. 4시반.. 5시.. 마냥 흘러가는 시간이 안타깝기만 하다.


"자고 일어나면 허냐 없겠네요~ ㅜㅡ"


"주말이 끝난 것도 아니고 나와 함께 있으니 마눌은 그 입 다물라~"


5시반부터 2시간 동안 취침~!!


8시, 와이프를 깨워서 마지막 4차전.. 내가 속이 안좋아서 아까 망원시장에서 사온 가리비로 조개탕을 주문했더니 뚝딱 만들어서 안주로 내어 주었다.

세상에.. 2kg을 5,000원에 사와서 1/4도 안되게 끓여준 것이라고 한다.


"존맛탱~"


우리 집은 재료가 있는 한 뭐든 먹을 수 있는 유한리필 집이고 TV 대신 우리 부부가 함께 좋아하는 노래들을 들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저 멀리 지중해를 바라보며~



"21년을 함께 살아도 내 눈엔 당신이 젤 예뻐.."


"진짜? 나랑 살면서 질리지 않아요?"


"언제 질릴 틈이나 줬을까~"


"@%※$#~"


"이 놈의 콩깍지는 언제 벗겨지는 걸까?"


"글쎄요~"


"이러니깐 우리가 민폐인거야.."



스스로 이런 말을 하긴 민망하지만 다른 커플들을 만났을 때 우리 부부를 부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른 커플을 보면서 마냥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더욱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당신의 주말은 어떠셨나요? 행복한 주말이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들 지금의 남편이 제일 멋지고, 지금의 와이프가 제일 이쁘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1인입니다~


"Red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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