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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09. 2023

마누라, 아침에 CT를 찍고 오다~

2023. 3. 18.

1월의 마지막 주말에 우리 부부는 건강 검진 및 각종 암검사를 함께 받았는데 와이프의 검사 결과 폐와 하복부 정밀검사를 위해 CT 촬영 해볼 것을 권유 받아 오늘로 예약을 잡아 두었다.

와이프와 나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각자 2개의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는데 내것 중 하나는 방치해두면 암이 될 녀석이었다는 의사의 얘기에 충격을 받았었다~!!


나중에 의사로부터 '말기암입니다'라는 말을 듣기 전에 건강은 건강할 때 미리미리 꼭 챙겨야만 한다~!!


"항상 건강하세요~^^"



7시에 일어나 8시에 와이프를 깨워 놓고 주방으로 가서 내 손으로 직접 스팸 애그 스크램블로 안주를 만들어 나홀로 1차전을 시작해본다.

남편들도 술안주로, 볶음밥이나 아이들 간식용으로 정말 손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준비부터 완성까지 2분이면 OK~!!


"마누라는 공복을 유지하라~!!"



9시반까지 홍제동 영상의학과에 와서 와이프 CT 촬영을 하였고 다행히 암도 아니고 췌장에 돌이 있어서 끝부분이 좀 얇아져 있는 것 외엔 특별히 문제가 없었다.

CT 사진을 보니 와이프 몸이 이렇게 생겼구나.. 싶고 등뼈가 있는 것을 보니 척추 동물이 맞구나 싶기도 하다.


* 폐와 하복부 CT 촬영비 : 125,200원


10만원이 안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내과에는 다음 주에 가기로 하고 10시반, 로또도 사고 치과에 갔다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니 12시가 되었다.

오늘 산 로또가 1등 당첨이 되면 월요일에 출근을 하지 않을 작정이다~!!


* 치과 치료비 : 550,000원


p.s. 2.5개월치 점심값 13,200원.. 아무리 점심값을 아껴도 병원비로 다 나가니 허무할 뿐이다.


두달 동안 치과에서 400만원이 넘었고 곧 1,000만원 이상 들어가게 될 예정이지만 다행인 건 치과 보험에서 어느정도 페이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이 나를 살렸다..



집에 와서 와이프는 사과 1/4쪽으로.. 나는 아침에 만들어 놓은 스팸 애그 스크램블과 짜장범벅으로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술한잔을 시작했고 와이프는 좀이따 교회에 가기 위해 씻고 꽃단장을 시작했다.

짜장범벅 맛있게 먹는 팁은 물을 살짝 적게 붓고 춘장을 조금 넣고 전자렌지에 1분정도 돌려 먹으면 풍미가 좋은데 개취일지 모르니 각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와이프가 꽃단장을 하는 것을 보고 TV에서 사랑과 전쟁을 보면서 내가 만약 여자로 태어났다면 참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에 와이프에게 남자로 태어났으면 어떨 것 같으냐.. 물었더니 참 피곤할 것 같다고 답을 했었다.




3시에 와이프를 교회에 데려다 주고 나는 그 길로 친한 형님을 불러 동네 당구장에서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국제식 대대에서 나는 23점을, 형님은 26점을 놓고 첫번째 게임은 내가, 두번째 게임은 형님이 승리하여 1대 1의 상황..


와이프도 교회 공부를 마치고 당구장으로 찾아와서 겜돌이도 해주고 구경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대망의 결승 3라운드는 내가 계속 리드를 했고 마지막 1포인트 남은 상황에서 아쉽게도 역전패를 당하였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 패자는 계산대 앞으로~ ㅜㅜ


'눈물이 나오려는 것은 기분탓이겠지..'



집으로 돌아오니 7시반, 와이프는 삼치구이로, 나는 돼지 막창구이로 3차전을 개시했다.

"깨수깡아, 우리 부부의 숙취해소와 간수치를 부탁해~"


친한 동생이 우리가 같이 아는 지인네 쭈꾸미집에 먼저 다녀왔다고 전화가 와서 우리도 다음 주 토요일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해두었다.


얼마전 TV 프로그램인 '돈쭐내러 왔습니다'에서 소개된 맛집으로 우리도 원래 오늘 다녀오려고 했었으나 와이프가 힘들어 할 것 같아서 부득이 다음 주로 연기를 한 것이다.


코로나 시국에 많이 힘들어 했는데 TV에 나오고 나서는 장사가 잘 되고 있다 하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시대에 제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모든 음식점 사장님들을 응원합니다~^^"


(하도 쓰레기 음식점들이 많아서 걱정이긴 하지만 우리 부부는 웬만해서는 밖에서 음식을 사먹지 않는다.)



9시반, 막창구이를 다 먹고 뜽카롱으로 오늘 하루도 마무리를 해본다.


내일은 7시반에 일어나 와이프는 9시반~2시까지 교회 무대에 서서 4번의 찬송을 불러야 하는 날이니 둘다 일찍 자봐야겠다.


Zzz..



"토요일인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잘 보내셨으면 다행이고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면 잘 풀어내면 그만입니다."


일요일인 내일 하루가 남아 있으니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

잠언 15:13


걱정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시작되니 그 때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능력의 도우심을 구하라.

"너희가 얻지 못함은 너희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야고보서 4:2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립보서 4: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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