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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가브리엘 성가대 첫 무대~

2023. 3. 19. 우대갈비 주문, 저녁에 결국 오코노미야끼를 먹다.

오늘은 교회 2~3부 예배에서 와이프의 가브리엘 성가대 첫 무대가 펼쳐지는 역사적인 날이다.

원래 소프라노가 제격이나 현재 메조 파트가 부족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이쪽 파트에 서게 되었고 사실 코러스를 잘 넣는 와이프는 어느 파트에 서더라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자이다.


"나는 당신의 능력을 믿어요. 화이팅입니다~!!"


p.s. 가브리엘 성가대는 평균 70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번에 40대 후반의 와이프가 참여해서 젊은 피를 수혈했다고.. 그리고 모녀가 함께 무대에 선다며 다들 좋아하신다.



7시반에 깨워 와이프가 일어나서 세안을 하고 나왔다.


"나 목소리도 잠기고 얼굴이 팅팅 부었샤~"


"그거 알아?"


"뭐요?"


"그래도 이쁜거~♡"


"뭐야~♡"


오늘도 미모 열일중인 와이프와 스윗~하게 일요일 아침을 열었고 아침 한상은 가볍게 막걸리로 시작해본다.


8시, 꽃단장을 마친 와이프가 맥주를 가지고 와서 나와 합류를 하였다.


이렇게 1차전 Start~!!



8시 40분에 장모님께서 우리 집에 들려 와이프를 데리고 교회에 나가야하니 치열하게 먹어야 한다.

TV에서 맛있는 녀석들 황치열편을 보니 나도 조만간 우대갈비를 또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쿠팡에서 주문을 해버렸다.


우리 부부는 황치열이 잘 생기기도 했지만 착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


* 신나는 고기왕 우대갈비 소갈비 캐나다 AA등급 1kg+시즈닝 3종 29,900원

* 나도 사먹기 : https://link.coupang.com/a/SoqRz


* 본인은 이 제품 및 판매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모든 음식은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고 본인 또한 첫 구매인지라 맛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맛 없으면 그냥 3만원 버리는 심정으로 주문한 것임~


"수요일에 온다고 하니 화요일에 보자~^^"

(보통 배송은 하루 일찍 도착하는 편이다.)



8시반, 처가댁 부모님들께서 오셔서 와이프를 교회로 데려가셨고 집에 혼자 남은 나는 3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잘가요, 내 소중한 사람~"


다른 집 남편들은 아싸~ 하며 쾌재를 부를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심심하다..


고작 한다는 것이 편의점에 가서 안주거리로 야채참치와 이따 저녁에 후식으로 먹을 뚱카롱 2개, 그리고 내일 아침에 먹을 김밥을 사와서 오은영 결혼 지옥을 보며 아까 먹다 남은 막걸리를 마시는게 전부였다.


아, 블로그 쓰는 것도 하고 있다..


잠시 후 10시가 되면 막걸리는 그만 마시고 장인어른께서 집필중인 목적이 이끄는 삶 시리즈를 편집해서 업데이트 해드리고.. 와이프가 집필중인 내 남편 탐구 생활 시리즈를 유튜브에 올릴 준비하고.. 11시반 예배에 가서 촬영도 해주고 와야겠다.


'주말에 잘 쉬기는 개뿔, 주말이 더 힘들다..'


오은영 결혼 지옥을 보니 힘들게 사는 부부가 참 많구나.. 싶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고 솔루션을 통해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흐뭇한 생각도 든다.


적어도 우리 부부는 타의모범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을 해봐야겠다.


사랑과 전쟁 마지막 장면에서 "자, 지금 여러분의 가정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우리 부부처럼 항상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부부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9시 27분, 와이프가 무대에 오르기 전 마지막 전화를 해서 당신은 잘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며 응원해 주었다.

10시, 슬슬 나도 준비를 해봐야겠다.


(나도 꽃단장 중..)


"11시, 간다. 오빠가. 널 만나러~♡"


머리하고 염색하고 휴지걸이 만들어줌, 교회도착~



11시반, 3부 예배가 시작되었고 와이프가 예정에 없던 할렐루야 성가대까지 서서 장인, 장모님과 함께 찬송을 하고 있다.


"장하다, 마눌~" (또 끌려 갔구나.. ㅜㅜ;)


여기저기서 인기가 좋은 마누라다..



목사님 설교 후 드디어 은평교회 가브리엘 성가대 특송인 '나는 비록 약하나' 무대가 펼쳐졌고 나는 동영상 촬영을 하였다.

1시, 그렇게 3부 예배를 마치고 장인, 장모님과 함께 6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간만에 국수 한그릇 먹고 장을 본 뒤 집으로 돌아오니 2시가 넘었다.


다리가 풀리고 기진맥진 상태.. 괜히 6층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젠장~ 1년치 운동 다 했다~)



'오징어 버터구이+간장 와사마요'로 3차전에 돌입하면서 찍어 온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처가댁 단톡방에 공유해 드렸다.

* 유튜브 보러가기 : https://youtu.be/QNFywXbCQqc



오늘 와이프가 성가대를 무사히 잘 마치고 온 일을 안주 삼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3시반, 오징어 버터구이를 다 먹고 4차전 안주를 사러 망원시장에 가서 닭꼬치를 사올까.. 하다가 그냥 편의점 오꼬노미야끼를 사오기로 협상을 하였다.


이거 하나면 우리 부부는 오늘 하루종일 먹을 수 있다~!!


"마누라, R U ready? OK, Go~!!"


먹이를 찾아 어슬렁 거리는 우리 부부를 본 적이 있는가..



동네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오꼬노미야끼를 구해 보려 했으나 없어서 결국 실패했고 그냥 와이프는 할라피뇨 치킨을, 나는 닭꼬치 1+1을 6,000원에 사서 집으로 들어왔다.

밖에서 30대냐는 소리를 듣고 사는 40대 후반의 와이프 사진을 한장 공개한다.


한때 나타사 최고의 섹시걸이었던 내 마누라를 누가 과연 47살로 볼 수 있겠는가..


"쭉 너여, 사랑혀~♡"


4시, 자~ 그럼 4차전을 시작하지~



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이따 와이프에게 마사지나 한번 해달라고 해야겠다.


'오늘 계단은 내게 너무 무리였다.. 다음부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로~'


5시반에 마사지 한판 받고 7시까지 같이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자고 있는 사이 개발 부장과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있길래 연락을 드렸고 서버 장애가 있었는데 이미 해결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주말엔 제발 좀 편히 쉬게 하소서~'


5차전을 치르기 전에 밤 마실이나 한번 다녀와야겠다.



7시반, 부시시 일어난 와이프를 데리고 무작정 밖을 나섰다.


"따라와~"


"어디 가요?"


"오코노미야끼 사러~"


"연신내요?"


"아니, 거긴 일요일 휴무야.. 증산역에 마츠키 이자카야에서 원래 포장이 안되는데 용기를 가지고 오면 담아줄 수 있데~"


"결국 오늘 오코노미야끼를 먹네요~"


"그것은 의지의 차이~^^"



8시반, 집으로 돌아와 오코노미야끼로 일요일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푹 쉬지는 못하였지만 잘 보낸 주말이었다.


당신의 주말은 어떠셨나요? 혼자서든, 가족들과 함께든 우리 부부처럼 항상 행복한 인생을 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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