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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11. 2023

마누라 감기 2일차, 개발팀 부장과 관공서 출장~

2023. 3. 22. 당신은 무엇을 먹어야 행복하나요?

어제 목&코&몸살 감기가 걸려버린 불쌍한 마누라~!! 

과연 오늘 와이프는 감기가 좀 가라앉을 수 있을 것인가?


결론은 어제 내가 퇴근길에 사다준 약을 먹고 오늘은 그나마 열이 조금 가라앉은 모양이다.


어제 와이프 혼자서 병원에 가는 것도, 오늘 교회에 가는 것도 연기하고 집에서 며칠 푹 쉬면서 계속 상태를 지켜봐야겠다.


"왜냐하면 나는 집정관(MBTI)이고 와이프는 나의 관찰 대상 1호이니까~!!"



어제 우대갈비가 맛있어서 술을 좀 과하게 마셨더니 간만에 늦게까지 꿀잠을 자고 7시반에 집을 나섰다.


이번 주 내내 월드컵 대교로 들어서는 터널 2차선 중 1차선을 막고 공사중이라 가뜩이나 막히는 길이 더욱 더 혼잡스러워졌다.



(막히는 출근길 운전중..)



사무실에 들어가니 9시, 사장님과 40분 정도 회의를 하고 오늘중으로 제출해야 할 제안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치고 들어와서 내 일은 시작도 못했다.



그렇게 12시 점심 시간이 되어 튀김 우동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집근처 편의점에서 카드 사용 문자 알림이 뜬 것을 보니 밖에 돌아다닐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진 듯 보여 조금은 안심이 된다.


(핸드폰만 있으면 굳이 CCTV가 아니더라도 마누라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가 있다.)


아직 열이 완전히 가라앉진 않았지만 약먹고 많이 나아졌다고 하고 장모님께 전화해서 오늘 성가대 연습도 못나간다 전해드렸다고 한다.



1시, 얼마전에 관공서 프로젝트 입찰을 따냈던 곳으로 개발 부장을 데리고 출장길에 나섰고 가는 길에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주입식 교육을 시켰다.


2월 16일에 계약 체결 이후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갔고 그 사이 업체에서는 3개 부서, 3명의 담당 직원이 모두 교체 되었다.


2~2시반까지 새로운 담당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향후 진행 일정에 대해 논의 후 다시 회사로 출발~


어차피 8개월짜리 프로젝트로 11월이나 되어야 마무리가 될 것이니 갈길이 한참이나 멀다..


(회사 복귀중..)



달리는 차안에서 개발 부장과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무실에 들어가니 4시가 다 되어 간다.


사장님께서 내 보고를 받고는 일찍 들어가셨고 4시반에 나도 밖으로 나와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5~6시까지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수차례 사장님, 업체들 전화를 받다보니 6시 40분.. 이제서야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처리해 나간다.


우선 급한 견적서만 제출 후 제안서 작성은 내일로 미뤄놓고 7시반에 퇴근을 하였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오늘의 저녁 한상으로 나는 어제와 동일하게 우대갈비를, 와이프는 컵라면 소컵을 먹기로 했고 내가 장을 보고 들어가는 동안 와이프가 고기를 구워주는 분업 시스템을 하기로 했다.


장을 보고 집에 들어오니 8시반이 다 되었고 그렇게 저녁 한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소식을 하는 부부로서는 각자 좋아하는 안주 하나씩을 앞에 두고 좋아하는 오이소주와 좋아하는 배우자와 함께 하는 자리이니 이만하면 우리에겐 훌륭하다.


그 무엇을 더 바라리오..



당신은 무엇을 먹어야 행복하나요?


그런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우리 부부야 워낙 적게 먹고 사는 부부이니 그렇다 치고 무엇을 먹든 사랑하는 부부 또는 가족과 함께 먹는 한끼 식사의 소중함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가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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