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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13. 2023

벚꽃 만개, 이번 주말에는 벚꽃놀이 예약~

2023. 3. 28. 이제 곧 낮기온이 20도가 넘는구나~

어제 우리 집 1차 정산을 보니 이번 달에도 백만원 이상 적자이다.

지난 3개월 동안 겨우 한달 적자를 300만원대에서 백만원 이하로까지 줄여 놨었는데 우리 부부가 같이 치과 치료를 받고 있다 보니 12개월 할부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사업자를 내고 후순위 담보대출 받은 돈으로 이제 바닥이 났으니 참 큰일이고 걱정이 된다.


'설마 산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는가..'


내가 생각해도 참 긍정적인 나다..


Zzz...



화요일인 오늘, 새벽 5시에 눈이 떠져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슬슬 출근 준비도 하고 아직 꿈나라로 여행중인 와이프에게 속삭이듯 인사를 하고 나서 7시도 전에 집에 나섰다.


"푹 잘 자요, 마눌~♡ 내 다녀올게~"


(출근길 운전중.. 벚꽃이 만개하여 이번 주말에는 와이프와 함께 벚꽃놀이를 하기로 예약을 해두었다..)



8시, 회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핸드폰을 보며 휴식을 취했다.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9시 출근 시간 전에만 사무실에 나오면 된다는 쪽과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조금 일찍 나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쪽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던데 각자 자기네 사정에 맞게 나가서 일을 하면 될 것을 무슨 토론까지 할 일인가 싶기도 하다.


그냥 나처럼 차라리 일찍 나와서 쉬다가 적당히 들어가서 일을 하면 본인 여유 시간도 즐기고 회사 눈치도 안봐도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평소에 나보다 훨씬 일찍 나오시는 사장님, 실장님께서 메신저에 없는 것을 보니 오늘은 좀 늦으실 모양이다.


8시반,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들어가 메일 확인을 하면서 오늘의 일과를 시작해본다.


출근 시간인 9시가 되면 직원들은 두종류로 나눠진다.


9시 전에 출근을 한 직원들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로~


(게다가 오늘은 사장님, 실장님 두분도 지각입니다~)


"당신의 출근 풍경은 어떠신가요?"


(오전 업무중..)


사장님께서 시킨 일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이 오전 업무를 마치고 12시 점심 시간에 짜장범벅 2개를 먹고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감기가 다 나았다고 하더니 아직도 목 상태가 100%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와이프에게 라이ㅇ 치과 보험에 전화해서 왜 보상이 93만원 밖에 나오지 않았는지 알아보고 연락을 달라고 해놨다.


라이 치과 보험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죄다 0점을 주었고 지인들에게 소개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절대 소개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고객센터에서 내게 전화가 걸려왔다.


상담원에게 친절하게 나의 불만을 설명해주니 죄송하다며 시정할 부분들은 시정을 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길래 그러지 말고 보상이나 확대해서 다시 연락을 달라고 해놨다.


이러니까 내가 여러 고객센터에 진상 고객으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되어 있는 것이다.


"진상 고객이 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1시가 되어 사무실에 들어가 오후 업무를 시작해본다.


(오후 업무중..)


내일 출장나갈 준비도 못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계속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시니 정신이 없다.


내가 할 일 없이 심심해 할까봐 잘 챙겨 주시는 감사한 사장님이시다.



4시에 사장님께서 일찍 들어가시고.. 4시반에 나는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5~6시에 직원들과 회의하며 업무 보고를 받고.. 이를 정리해서 사장님께 보고를 드리고.. 내 업무를 정리하면 7나 되서야 퇴근을 하는 것이 나의 오후 일과 루틴이다.


오늘도 7시반이 다 되어 퇴근을 했다.


퇴근 무렵 처가댁 단톡방에서 장인어른께서 보내주신 글귀가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듯 하여 별도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오늘도 역시 막히는구나~'


그래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니 짜증은 커녕 이번 주말에 와이프와 데이트를 할 생각에 미소가 떠올랐다.


혼자서든, 둘이서든 이번 주말에는 집근처 벚꽃 앞으로라도 나가보면 좋을 타이밍일 듯 하다.



집근처 마트에 들러 우리 부부의 생필품인 대용량 소주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니 8시반이 되었고 저녁 한상은 미리 오더를 넣은 마지막 LA갈비 한쪽과 주말에 먹다 남은 치킨으로 준비를 하였다.

치킨은 지난 주 토요일에 '돈쭐내러 왔습니다'에서 방송된 마곡역 '장모님 쭈꾸미' 맛집에서 포장해 온 바로 그 녀석이다.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230


우리 부부는 둘이서 라면 하나 밖에 먹지 못하는 소식러이기 때문에 치킨 한마리를 포장해 오면 며칠은 두고 먹어야 한다.



10시, 안주를 정리하고 어제 먹다 남은 뜽카롱으로 가져왔다.

이 정도면 꽤나 훌륭한 저녁 한상이었고 이것으로 오늘 하루도 마무리를 해본다.


후식을 즐기며 장인어른께서 처가댁 단톡방에 보내주신 글에 답변을 하였다.


살아보니 부부간에 니가 맞네, 내가 맞네 떠드는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듯 하다.


나도 와이프와 연애 초반에 서로의 주장을 앞세워 다툼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가 좋아하는 것은 해주고 싫어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라 다툼도 줄어드는 듯 하다고 말했다.


만약 와이프와 함께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했다면 니가 맞네, 내가 맞네 떠들기 전에 부부간에 행복하기 위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어찌됐든 나는 그것을 만들어 내었고 앞으로 그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이들에게는 숙제로 주어진 부분일테니 말이다.


다른 이들 또한 우리 부부와 같은 행복을 무조건 만들어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그것은 의지의 차이고 그래도 안되면 GG치고 떠나야 하겠지만.. 마지막 한순간까지 힘내길 바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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