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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13. 2023

2023. 3. 29. 나는 잔소리 대마왕이다..

아침엔 꼬치바를, 점심은 컵라면, 저녁은 버터구이 오징어&통영 가리비탕~

어제 기대했던 우루과이전은 아쉽게도 1:2 패배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므로 계속 응원하며 더 한층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수요일인 오늘은 오전에 제안서 작성, 오후에 디자인 팀장 2명과 개발 부장을 데리고 출장을 가서 킥오프 미팅이 있어서 하루가 금방 지나갈 듯 하다.



8시반에 출근해서 오늘의 일과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11시까지 사장님께 붙잡혀 이것저것 일처리를 하고 11시부터 제안서 작성에 착수해본다.


오늘 나갈 출장 준비를 어제 미리 다 해놓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일을 치를 뻔했다.


(오전 업무중..)


12시, 겨우 제안서를 만들어 제출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더니 오전 반나절이 날라갔다.



튀김 건더기를 뺀 우동 컵라면 소컵으로 대충 식사 후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출장 소식을 전하고 어제 못한 보험사에 연락해서 보상이 적게 나온 원인을 분석하여 보고하라 일러두었다.


"이따가 3시에 교회에 가서 중보기도 잘 하고 오시게~"


그리고 와이프가 잊어버리지 않도록 리마인드차 몇마디 덧붙혔다.


"잊지말고 오는 길에 귤 사오고.. 약 사오고.. 쓰레기 내다 버리고.. 기념일에 어디가서 뭐 먹을지 찾아보고.. 사촌동생들에게 다음에 언제 볼지 정해 놓고.."


"아, 쫌~!!"


"알았다~ 내 그만 할께~ ㅡ0ㅡ"


그렇다, 나는 잔소리 대마왕이다.



1시, 디자인 팀장 2명과 개발 부장을 데리고 출장길에 나섰다.

2시에 도착, 약 한시간반 미팅을 해서 우리가 얻어내야 할 결과를 성공적으로 거둬들이고 사장님께 전화해서 보고 드린 뒤 다시 회사로 출발~!!


(달리는 차안에서 팀장 한명이 덥다며 에어컨을 틀어 달라고 해서 틀어놓고 1시간 동안 운전중.. 20도도 이렇게 더운데 앞으로 어쩔지 걱정이 된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4시반, 그동안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렇게 오늘 하루가 뚝딱 지나간다.


(오후 업무중..)


평소라면 4시에 칼퇴근을 하시는 사장님께서 웬일로 7시까지 계시다가 들어가셨고 나도 이런저런 회의와 내 업무를 정리하고 퇴근을 해본다.


출장이 있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지만 힘든 하루였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오늘도 퇴근길에 차들이 많이 막힌다..


오늘 저녁엔 우대갈비를 먹기로 했었는데 오징어를 먼저 먹어야 한다고 해서 버터구이 오징어와 통영 홍가리비탕으로 급히 변경을 하게 되었다.



8시가 넘어 집으로 들어오니 요청한대로 근사한 저녁 한상이 준비가 되었다.

저멀리 지중해를 바라보며 조개탕을 한입 먹어보니 와~ 이건 뭐, 완.전.맛.있.다~


"맛있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요~♡"


대충 이렇게 살고 있는 우리 부부이다.


(다른 부부들도 대충 이렇게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저녁을 먹으며 봤던 벌거벗은 한국사에서 조선의 예술가이자 인플루언서였던 나혜석의 인생을 보니 앞선 생각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이었으나 비참한 말로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의 대단한 능력과 대담함과 그녀로 인해 끼친 사회적 파장과 영향력이 상당했음에 개인적으로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시대를 앞서 태어난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 그녀를 그렇게 만든 그 시대의 풍조가 잘못 되었던 것이 맞는 말인 듯 하다.


지금도 여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절인데 지금보다 훨씬 더 지옥 같았을 그 시절에 용기를 내었던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이 얼마나 고되었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심리적으로 제일 지친다고 하는 수요일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을 위해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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