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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탄, 돈쭐+이영자와 사진 찍기~

2023. 3. 25. '돈쭐내러 왔습니다'에 나온 바로 그 맛집 방문~

어제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8시반에 집에 들어와 와이프와 2차전을 치른 후 11시도 안돼서 일찍 뻗었다..

(Zzz...)


오늘은 '돈쭐내러 왔습니다'에 나온 바로 그 '장모님 쭈꾸미' 맛집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나홀로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막걸리 한잔 마시며 토요일인 오늘 하루를 시작해본다.


안주로는 새콤달콤 3가지맛 그랜드 젤리~ 진짜 그랜드가 젤리속에 쏘옥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랜드가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요구르트 맛과 비슷한 느낌이다.


나의 관찰 대상 1호인 마누라는 감기 5일차로 옆에서 아직 자고 있는데 코고는 소리가 마치 휘파람 소리처럼 들린다.


"마누라여, 오늘 미용실, 이마트, 교회 공부 3시간, 저녁에 '돈쭐내러 왔습니다'에 나온 맛집 방문 등의 스케줄이 있으니 푹자고 감기 빨리 낫거라~"


7시반, 기적처럼 와이프가 일어나 맥주를 가지고 와서 나와 합류했다.


와이프의 아침 식사는 항상 사과 1/4조각이고.. 나도 꼬치바를 토치로 불맛을 입혀서 본격적으로 1차전을 개시했다.


"Round 1~ Start~!!"


술병나지 않게 각자가 알아서 잘 조절하기로~




9시가 넘어 와이프는 꽃단장을, 나는 크라운을 하러 치과에 갔다가 치료를 마치고 만원짜리 두루올순대 소자 하나를 포장해서 집에 오니 10시반이 되었다.


"자, 그럼 2차전을 시작하지.."


물론 두루올순대도 맛있는 편이지만 참고로 우리 부부는 둘다 순대를 좋아하는데 가장 최고로 치는 순대 맛집은 병천에 있는 청ㅇ집이다.


예전엔 직접 가서도 먹고 택배로 받아서 먹기도 했지만 이제 더이상 택배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ㅜㅜ


열심히 먹다가 함께 11시반 미용실에 다녀오고 1시반에 이마트도 다녀온 뒤 나는 뻗어 버렸다.

(미용실에도 같이 따라 가긴 했지만 와이프가 머리하는 동안 쇼파에 누워서 자고 일어나 계산을 해준 기억 밖에 없다.)


"달라진게 없어 보이는데 머리에 무슨 짓을 하고 온거냐~"



3시반에 와이프를 교회에 데려다 주고 돌아와 추억의 애니 '바람의 검신'을 보며 나홀로 3차전을 치루다가 이내 또 다시 뻗어 버렸다.

4시반~5시반, 한시간 동안 잠을 자고 6시 10분 전까지 와이프 데리러 교회에 나갔는데 6시 7분이 되어서야 나와서 다른 집사님 한분을 댁까지 모셔다 드리고 우리도 집으로 돌아와 나갈 채비를 하였다.


6시반, 출발~!!


7시 20분,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마곡역 핫플레이스 '장모님 쭈꾸미' 맛집에 도착하였다.

"재ㅇ아(사장) 안녕~ 제수씨도 안녕~"


사장님의 정체는 바로 10여년 전 우리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다년간 함께 일했던 직원이었다~!!


TV 방송에 나온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해서 곧 한번 찾아가 보겠다고 했는데 그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고 여기저기서 손님들이 맛있다는 얘기에 내가 사장인 양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양념 쭈꾸미 볶음 2인분을 주문하고 오랜만에 같이 이야기 꽃을 피워보고 싶었는데 홀 손님들과 포장 손님들의 계속된 주문 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얘기를 나눌 겨를도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쪽 벽면에 온통 연애인들의 싸인이 액자에 걸려있고 이영자, 만리, 수향, 제이슨, 정혁, 김지민, 김준호 등 '연알못'인 나도 대부분 다 알만한 사람들이었다.


"흥해라, 장모님 쭈꾸미~!!"


(지글지글~ 쭈꾸미가 맛있어지는 중~)


제수씨가 와서 가위로 잘라주며 "큰 것들은 조금 더 익어야 하고 작은 녀석들은 이제 드셔도 됩니다~"라는 말에 4차전을 시작하였다.


"와~ 진짜 맛있는 녀석들이다~!!"


내가 생전 이토록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한 쭈꾸미를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아, 친구가 쭈꾸미 낚시를 해서 그날 잡아 온 몇십마리를 구워서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에 못지 않을 만큼 맛있다고 자부한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와이프는 정말 맛있게 먹는데.. 심각한 맵찔이인 내가 먹기엔 너무 맵다~!!


제수씨가 와서 매우면 마요네즈와 날치알이랑 같이 먹으면 좀 나을 것이란 말에 그렇게 먹고 있음에도 사방으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티슈 두 통을 다 쓰고 리필을 했다.


맛있는 건 다 와이프에게 양보하고 나는 그냥 서비스로 나온 계란찜이나 먹어야겠다.


'내 팔자가 그렇지 뭐..'


우리보다 먼저 왔던 손님들이 한차례 빠져 나간 뒤 사장 내외가 우리 옆자리에 앉아 드디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호프집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듣고서 진심으로 그들의 삶을 응원해 주었고 제수씨는 애들을 챙겨주러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뒤에도 계속 손님들이 들어와서 북적거렸고 사장님 혼자 또 다시 바빠졌다.


9시가 넘어서 미리 포장해둔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을 가지고 다음에 또 찾아올 것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아, 그러고보니 사장 내외랑 같이 사진 한장 못찍었네.. 뭐, 다음 기회에~^^;'


나도 빨리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되어 싸인을 해줄 날을 고대해본다.


"I'll be back~!! "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10시가 되었고 포장해온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으로 마지막 5차전을 거행하였다.


우리가 주문했던 쭈꾸미 볶음 2인분은 절반도 못먹어서 결국 포장을 해올 수 밖에 없었다.


"너는 사진만 찍고 냉장고에 얌전히 들어가 있거라~"


짠~ 술잔을 부딪치고 치킨을 한입 베어 먹은 순간..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와~ 예술이다~ 살아있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치킨인가..


와이프도 연신 맛있다며 극찬을 한다.


'그래, 치킨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거다.'


"치킨은 살 안쪄요~ 살은 나도 안쪄요~"

(187cm 키에 10근.. 60kg도 안되는 나는 제발 살 좀 찌고 싶은데 어디가서 이런 얘기를 하면 돌을 쳐맞기 십상이다..)


계아일체.. 그렇게 닭과 내가 하나가 되어 가면서 힘들게 달려온 토요일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11시, 이제는 내가 닭인지.. 닭이 나인지 모를 만큼 잠에 취해서 얼른 누워서 잠을 청해 본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셨나요?


누구와 (또는 혼자),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Like us..)


"항상 당신의 삶과 행복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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