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07. 2023

9탄, 살 13kg 찌우기 프로젝트..

현재 187cm/58kg

2023. 3. 27. 황금 같은 주말이 지나가고 또 한주가 시작되었다.


마누라 감기는 6일차인 어제부로 다 나았고 내가 옮지 않아 다행이었다.


"상황 종료~!! 일주일 동안 고생 많았다, 마눌~"



《토요일엔 치과, 미용실, 이마트, 교회, '돈쭐내러 왔습니다'에서 방송된 마곡역 '장모님 쭈꾸미' 맛집 방문~》


《일요일엔 짱구 오락실 VR게임, 연신내 아이쇼핑, 망원시장 방문, 밤마실~》


황금 같은 주말을 보내고 어제 저녁에 가리비 탕을 끓여 와이프와 5차전을 치른 후 12시가 넘어서 뻗었다..


(Zzz...)



월요일인 오늘 새벽 6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떠보니 와이프가 일어나서 맥주로 혼술을 하고 있다.


딱 일주일 전에 하루 밤을 꼴딱 지새우고 감기가 걸려서 고생을 해놓고 그새 잊어버린 것인가..


"어여 자라, 마누라여~"


"싫어요~ 허냐 회사 도착할 때까지 전화하고 잘거에요~^^"


말도 지지리도 안 듣는 마누라이다..



그나저나 주말에 과음을 하고 둘다 술병이 나버려 걱정이다.


'눈도 안떠지고.. 속도 안좋고.. 이래서 과연 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인간의 능력은 무한한 것이니 최대한 버텨보기로 하고 7시가 넘어 와이프의 배웅을 받으며 회사로 출발했다.


집으로 들어간 와이프가 전화를 주어 1시간 넘게 통화를 하였고 출근길에 벚꽃, 철쭉, 개나리가 많이 피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사진 첨부)



8시반에 출근해서 오늘의 일과를 시작해본다.

'개힘들지만 나 화이팅이다..'


(오전 업무중..)


10시까지 회의를 하고 12시까지 제안서 하나를 뚝딱 만들어냈고 오전 업무로 이 정도면 많은 일을 한 것이다.



12시 점심 시간에 집에서 가져온 김밥 한줄을 먹으면서 직원들과 주말에 어떻게 보냈는지 얘기를 나눴는데 여직원 한명이 친구들과 부산에 가서 회나 해산물도 안먹고 삼겹살을 먹고 왔다고 해서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삼겹살을 먹으러 부산에 간다?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걸 보니 장렬하게 전사한 모양이다.


"잘 자요, 마눌~"


(Zzz...)


'나도 한숨 잤으면 좋겠다..'



1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오후 일과를 시작해본다.

(오후 업무중..)



와이프는 기절을 했는지 4시반이 지나도록 연락이 되지 않길래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겸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마누라 기상~!!"


"@♡@/"


그렇게 5시간을 자고 부활한 와이프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매달 25일은 우리 집 1차 정산일이라 빨리 급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정산을 봐야 한다.


5~5시반까지 정산을 마치고 재확인을 하다보니 아차, 이달부터 해지하기로 했던 보험료 24만원을 납부해 버렸고 재빨리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형 사고다, 이런 제길슨~!!"


그렇게 와이프더러 정신줄 놓지 말라고 외치던 내가 정신이 나갔었나 보다. 



7시, 퇴근길에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더니 잠은 깼지만 혈압이 올라서 일어날 수는 없는.. 여전히 메롱인 상태이고 뒤늦게나마 우황청심원을 먹여 놓았으니 시간 지나면 좀 가라앉을 것이다.


"그러게 진작 우황청심원을 먹어 놓으라니깐~ 오빠 말 들어서 손해볼 것이 없단다~"


8시, 집에 돌아왔고 와이프가 아프니 뭘 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지난 주에 먹다 남은 잔반처리나 하기로 했다.


"신에게는 한우 육회 조금, 닭꼬치 반, 순대 3조각이 남아 있습니다~!!"


1. 한우 육회 조금, 


2. 닭꼬치 반, 


3. 순대 3조각 순으로 공략에 나섰고 8시반에 1차 관문을 통과해 Level 2로 들어섰다.



10시반, 남은 Level 3까지 모두 다 올클리어 하고 디저트로 뚱카롱을 조금 더 먹다가 11시에 뻗었다.

소식러인 나로서는 실로 엄청난 대장정이었고 예전 같았으면 절반쯤 먹다가 포기를 했을텐데 노력을 통해 내 위가 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 같아서 다행이고 기분이 좋았다.


187cm 키에 60kg도 나가지 않는 내가 살이 찌기 위해서는 먹는 양을 늘려야만 하는데 라면 하나 먹기 힘든 난 이게 가장 힘든 일이다.


대략 15년전 83~4kg까지 나갔던 내가 특별한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참 미스테리이다.


당시 입었던 바지들을 이젠 입을 수조차 없는 노릇이다.



농담삼아 와이프에게 "이제는 가져간 내 살들을 돌려 달라~"라고 시위를 해보지만 마누라는 돌려주지 않으니 자력으로 우선 3kg을 더 찌워 다시 60kg 복기 후 70kg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 1~2차 목표이다.


"한약을 아무리 지어 먹어도 살이 찌지가 않고 어디가서 이런 얘길 하면 돌을 쳐맞기 십상이라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ㅜㅜ"



오늘도 힘든 하루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시고 재충전을 잘 하시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7탄, 돈쭐+이영자와 사진 찍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