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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박기련 무소주부 musojubu
Jun 06. 2023
6탄, 황사 방지 프로젝트와 회식~
2023.03.24일, 황사로 눈이 따가워서 고글을 착용하고 첫 출근~
어제 한우 육회를 맛있게 먹고 늦도록 과음을 했더니 오늘 조금 늦게 잠에서 깼다.
서둘러 출발 준비를 마치고 7시반에 집에서 나왔다.
근래들어 황사로 눈이 따가워서 어제 산 고글을 착용하고 첫 출근을 하였다.
출근길에 일부러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힘차게 달려 8시반,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눈이 전혀 따끔거리지 않아 대만족이다.
시야도 가리지 않아 운전하면서 단 한번도 위험하거나 걱정할 일이 없었다.
다만 눈물이 나거나 눈. 주위가 가렵거나 어쩌다 안경이 흘러 내렸을 때에는 조치를 하기가 조금 불편한 정도?
굳이 평을 하자면 10점 만점에 9.5점 이상은 줄 수 있겠다. 아니, 솔직히 12점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눈 따갑던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
고글아, 내 눈을 부탁해~♡
p.s. 이러다 곧 방독면 쓰고 출근해야 하는 날이 오는 것이 아닐까 염려스럽다..
사장님, 실장님께서 안계신 금요일, 거기다 회식이 예정되어 있는 오늘 하루 일과를 시작해본다.
(오전 업무중..)
아침부터 사장님께 전화가 걸려 와서 내게 이것저것 지시를 하셨고 나만 또 바빠지게 생겼다.
11시반, 오전에 내가 처리해 놓은 견적 보낸 것들, 납품시킨 것들, 작업 진행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사장님께 보고를 드렸다.
12시 점심 시간, 지난 3개월 동안 점심값으로 13,200원 밖에 쓰지 않았던 나를 칭찬해주기 위해 오늘은 치팅데이로 7,000원짜리 짜장면 한그릇 먹기로 했다.
칭티엔, 우리 사무실 바로 아래 층에 있는 곳인데 근처 중국집들 중에서 가장 맛있게 잘 하는 집이다.
오늘도 한달만에 먹어보니 인천 차이나타운이 울고 갈 정도로 맛이 기가 막힌다.
"자알~ 먹었다~"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그 사이 와이프는 이마트에 다녀왔고 나의 지령으로 국민은행에 가서 확인해보니 청구했던 치과 보험금이 백만원도 나오지 않아서 실망이 컸다.
우린 400만원은 받을 수 있을거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보험사에 알아보니 사랑니는 안되고 브릿지는 2018년에 받은거라 중복 지급이 안되고.. 뭐가 이리도 안된다고 하는게 많은건지 원..
이럴거면 치과 보험 가입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보험료 부담은 크게~ 보장과 보상은 쥐꼬리만하게~'가 라이나 치과 보험의 모토였던걸 나만 몰랐었던 것이었을까?
(
오후 업무중..)
1시, 사무실에 들어가서 오후 일과를 시작.. 하자마자 와이프가 카톡을 보내왔다.
"나 미쳤나 봐요~ 계좌조회 해보고서 카드를 안 빼고 와버렸네요~ 누가 고객센터에 맡겨놨대요. 다시 이마트로 고고싱~ ㅠㅠ 누군지 몰라도 고맙네요... ㅠㅠ"
"참 잘~ 하고 계십니다 그려~ 정신줄 놓지 마십시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시는 것인지 원..
4시반 브레이크 타임~ 이제 잠시 후 5시부터 회식이 시작되니 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전체공지] 5시까지 ㅇㅇ테크노빌 지하1층 ㅇ까락 신입 환영회겸 회식 예약해놨으니 일찍 업무종료하고 모입시다. 여직원들 먼저 가서 자리잡고 음식 여러가지 주문해두세요. 개발팀 메일 서버 정리 잘하고 오늘은 회의 없으니 각자 업무보고를 나와 사장님 메일로 보내주세요.
5시, 직원들을 다 쫓아내어 버리고 나혼자 업무 정리와 문단속을 하고 5시 25분에 합류를 했는데 이런 세상에.. 직원들이 고기를 구워 놓고 내가 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나 감동 먹이려고 몰래 카메라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뭥미.. 왜 먹지들 않고 기다리고 있었느냐고 괜스레 타박을 해본다.
회식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면 자리 배치는 노땅들끼리, 젊은이들끼리 따로 앉는 것이 나은 것 같다.
괜히 내가 신입들 자리에 끼면 아무리 내가 분위기를 띄우려 해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노릇이다.
무한리필 집이니 많이들 먹으라 하고 첫 판은 다들 삼겹살로 시작해서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팟투엉억, 부대찌개 등 다양한 음식들을 계속 주문을 했다.
(회식중..)
웃고 떠들고 시끌벅적한 회식 자리를 파하고 7시반,
"
2차 갈 사람들은 2차 가고 집에 갈 사람들은 집에 가서 푹쉬고 월요일에 봅시다~
"
그렇게 인사를 나눈 뒤 나는 홀로 집으로 향했고 어서 와이프에게 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야겠다.
"카톡~ 카톡~"
우리 부부만의 독특한 언어로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오니 8시반, 생각보다 너무 일찍 와서 와이프가 좋아한다.
나는 이미 회식 자리에서 많이 먹고 와서 거의 400kcal.. 고칼로리 빵으로, 와이프는 삼치구이와 샐러드로 2차전 안주를 준비했고 이만하면 우리에겐 훌륭하다.
TV를 보다가 볼게 너무 없어서 유튜브로 푸른거탑을 보면서 와이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내일 저녁에 '돈쭐내러 왔습니다'에서 소개된 잘 아는 동생네 식당에 다녀와야 하니 오늘은 일찍 먹고 푹 쉬어 보기로 했다.
10시까지는 멀쩡하던 와이프 목소리가 갑자기 잠겨 버리는 걸 보니 아직
감기가
나으려면 멀은 듯 보인다.
11시도 안되서 내가 먼저 뻗었고 와이프는 조금만 더 먹고 자기로~
와이프가 아쉬운 마음에 좀 더 버텨주길 바랬으나 나는 최선을 다해 버틴 것이라네~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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