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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탄, 마누라 췌장염 방지 프로젝트와 벚꽃놀이~

2023. 4. 2. 벚꽃놀이로 4월 시작~ 차량용 식판으로 차캠핑~

토요일인 어제 아침에는 내과, 치과 방문, 3~6시 와이프 교회 말씀 공부, 그 시간에 난 당구장, 저녁에 벚꽃놀이를 다녀오고 짜장면과 샌드위치 등을 먹고 12시에 와이프가 잠꼬대를 하는 것을 녹화한 뒤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당구장에서 나보다 고수인 동네 형님을 3대 0으로 이겼더니 잠도 잘 잔 것 같다.)



어제 10시도 안되서 뻗은 와이프가 오늘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나를 깨웠다.


6시에 새벽 예배를 가야 한다고..


'새벽 늦게 잠든 나는 더 자야하는데..'


내가 가지 않으면 걸어서라도 혼자 다녀오겠다는 협박(?)에 5시반 기상을 하였고 준비해서 나가려고 하니 오늘은 새벽 예배가 없다고 한다.


오늘이 새벽 기도가 있는 토요일로 착각을 했단다.


"@?%#(×&÷♤₩※¿"


'우리 부부는 새벽부터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일어난 김에 벚꽃놀이나 다녀오자.


새벽에 드라이브를 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동트기 전 어스름한 새벽녘의 운치를.. 거기에 만개한 벚꽃까지~ 캬~



7시에 집에 들어와서 나는 국물이 땡겨서 편의점에서 사온 수제비로, 와이프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사과 1/4 조각으로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feat. 김밥 한조각..)


나는 8시에, 와이프는 9시반에 뻗었다가 11시 기상.. 우대갈비와 함께 그동안 밀어왔던 아바타2 물의 길을 보는 사이 내가 주문한 영양제 2개 중에 하나가 배송이 되었다.



어제 내과 담당 의사에게 와이프가 만성 췌장염이란 소리를 듣고 검색해보니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췌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인슐린 분비가 안되서 혈당이 높아지고 그로인해 당뇨병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알아보니 여주가 좋다고 하여 당장 구매를 해둔 것이다.


p.s. 단 음식을 일절 먹지 않는 그녀가 최근 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이유는 바로 췌장염이 원인이었다.


사과를 다 먹은 와이프가 옷 한벌 사달라고 해서 주문해주고 갑자기 KFC 크리스피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다 내가 사줘야지..)


참고로 우리 집 돈관리는 내가 하고 있고 와이프에게는 꼭 필요한 만큼의 생활비를 주고 있다.


"12시, KFC 앞으로~"


밖에 나온 김에 불광천을 한바퀴 돌면서 데이트를 하고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오니 1시, 핫 크리스피 3조각과 함께 다시 아바타2를 시청.. 3시간 짜리 영화는 처음인데 러닝타임이 길긴 엄청 길다..



3~6시까지 둘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6시, 계획대로 프라닥 치킨 집에 가서 생맥주 1리터를 포장하고 편의점에서 새우 슈마이 하나 사서 벚꽃이 잘 보이는 불광천의 어느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차량용 식판을 세팅해 놓으니 이건 뭐 캠핑이 따로 없구나~


"그래, 이거지~"


 벚꽃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안에서 생맥주와 만두로 두시간 동안 우리 부부만의 파티를 거행하였다~


작년 구정에 와이프와 함께 을왕리 해수욕장에 가서 막국수를 포장하여 바닷가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차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게 먹은 후로 처음이었다.


연인끼리, 부부끼리 차박은 아니더라도 우리처럼 차안에서 둘만의 멋진 추억을 가끔씩 만들어보면 좋겠다.


삶의 작은 이벤트가 될 것이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요즘 한번도 못해본 일들을 찾아서 하나씩 해보는 중이고 올해 안에 리마인드 웨딩 촬영과 자동차 극장에 가보는 것도 목표이다.


p.s. 일본 라면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와이프가 벚꽃길을 걷다 발견한 '오레노라멘집'을 보더니 여기 꼭 가보고 싶어 해서 다음에 같이 가보기로 하였다.


'나는 일본 라멘 싫어하는데..'


뭐 소식을 하는 우리 부부는 둘이서 한그릇 시켜서 먹으면 되니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8시, 나는 우대갈비로, 와이프는 남은 치킨으로 일요일을 마무리 한다..

(벌써 주말이 다 지나가고 있음에 서글퍼지는 우리 부부이다..)


그래도 어제 오늘 벚꽃놀이를 5번이나 다녀왔고 아바타2도 보고 당구장도 다녀왔으니 이만하면 잘 보낸 주말이다.


또 한건의 입찰준비로 4/4일부터는 2~3일동안 회의실에 나혼자 틀어박혀서 제안서 작성과 PT준비를 해야 하는 바쁜 일정이니 푹 쉬고 또 한주간 화이팅해보기로 다짐하면서 이번 주말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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