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참고로 우리 외할머니는 엄마의 친엄마가 아니시다... 하지만 엄마를 딸처럼 키우신 분이 아니라 당신의 친딸로 키우신 분이시다!! 엄마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여중에 합격했을 때 보태줄 학비가 없자 여자도 배워야 한다고, 그 어려운 형편에 엄마 학비를 마련하시려고 결혼식 때 입으셨던 웨딩드레스를 시장에 나가 직접 두 팔 벌려 들고 서서 팔으셨다고 하신다... 그렇게 엄마를 경기여자 고등학교까지 보내셨다고...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닌 워낙 음식을 잘 하셨기에 우리집에 종종 오셔서 수제 햄버거나 스파게티, 갈비찜 등등 안 해주신 음식이 없으시다. 맛있게 먹는 우리들을 보시고 참 흐뭇해 하시던 기억이 난다... 외할머니는 그렇게 사랑이 많으시고 그 사랑을 베푸셨던 분이셨다. 그런 할머니를 이젠 볼 수 없다니... 하늘이 정말 노랗다 못해 눈물도 안 나온다...
우리 할머니..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ㅠㅠ
남편 얘기로 돌아와서... 울 외가 쪽에 제일 큰 애는 이모 아들로 178cm이다. 난 그동안 집에서 맨날 187cm의 남편을 보다보니 남편의 키가 그렇게 큰 줄 느끼지 못했었는데, 발인 예배 아침 때 남편이 외가댁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는 걸 보니까 남편이 외가댁 식구들보다 한 1/3은 더 커보인다고 느껴졌다~ 게다가 얼굴은 왜그리 작은지...
남편 자랑질 2탄이 되시겠다!! 밖에 나가면 남편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니... 아직은 젊어서 그런가 보다 ㅋ~
할머니~ 날 잡아서 할머니 위해 펑펑 울게요 ㅠㅠ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온하세요 ㅠㅠ
정말정말 사랑합니다!!!
그렇게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장례를 다 마친 이틀 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친언니의 시누이가 죽었다... 자신이 살던 9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했단다. 남자를 잘못 만나 에이즈까지 걸렸고, 지적장애가 있어 우울증 마저 있던 사람이긴 한데... 프랑스는 의약 쪽으로는 세계 탑이기 때문에 에이즈에 걸렸어도 자기 수명이 다 하도록 살 수 있었다!! 헌데 자살이라니...
외할머니 장례 치를 때, 왠지 그때 울면 싸구려 눈물이 될까 싶어 악착같이 울지 않았던 나였는데...
언니 시누이 얘길 듣고서는 눈물이 났다, 웃음이 났다...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목사님이신 남편의 이모님이 생각나 연락드렸더니 지금 내 경우에 필요한 말씀을 들려주셔서 겨우 정신을 차렸다...
할머니만으로도 슬퍼할 시간이 모자란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 할머닌 천국 가신 게 확실한데, 셀린도 부디 천국에 갔기를 기도할게요 ㅠㅠ 거기선 슬프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고민하지도 말아요!! 평안하길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