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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통해 내가 다시 사람을 믿게 되었다.

내 남편 탐구 생활 8화


남편 톡...



'희X이가 처가댁 외할머니 조의금으로 20만 원 보내준 것임.. 좀전에 전화가 와서 그렇게 안하면 제수씨한테 혼난다고.. 제수씨의 강력한 의지라고 전해달래요!!'



희X씨는 남편과 내가 처음 사귈 당시, 같은 동호회에서 아주 자주 인터넷에서만 접하다가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났던 사람이었다~ 그때 희X씨는 정말 파릇파릇 히던 20살이었고... 그 인연이 이어져 20년 동안 군입대를 한 2년 정도의 연락이 잠깐 끊긴 걸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우리 부부와 함께 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희X씨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고 지금의 와이프를 여자들 중에 처음으로 우리에게 소개시켜 줬을 때 난 그 여자친구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선뜻 '달팽이 크림'을 선물해 쥤고 나중에는 뭐든 준다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작년에 희X씨네 집에서 남편들이 먼저 잠들었다 깨어났을 때 기겁을 할 만큼 와이프들끼리 술로 배틀이 붙은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린 언니, 동생 하기로 했는데 남편이 살짝 걱정을 했다. 나중에 함부로 대하면 어떡할 거냐고... 난 희X씨를 믿었기에 와이프도 믿어보자 했다!!



희X씨 와이프와 난, 남매에 대해 슬픈 이력이 있어 서로를 위로해주며 울어 주기도 했는데...



언니, 동생을 하기로 한 후, 남편이 자꾸 걱정을 하길래 '글쎄?!!'하는 심정으로 지켜봤지만, 희X씨 와이프는 내게 꼬박꼬박 존대를 하며 내가 가끔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것보다 나를 더욱! 많이! 미안할 정도로 챙겨주고 있다!! 이건 뭐 엄마보다 더하다!! 세상에 이런 진국이 또 있을까~ 챙겨주는 걸 떠나서라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참 베풀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장례는 부모님이 아니라 외할머니셨기에 조의금은 안 해도 됐었는데... 웬걸 이리 미안할 정도로 많이 베풀어 줬는지... ㅠㅠ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9월 초반이 이 부부의 쌍둥이들 돌인데 돌반지 두 개는 꼭 해가야겠다~



윈X양~ 너무나도 고마워~ ㅠㅠ


이 은혜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갚을게요... ㅠㅠ



주제가 남편 탐구생활이니 남편에 대한 얘기는 해야겠지~


남편이 처음 날 만났을 때, 내가 사람을 잘 볼 줄 몰라 그간 만났던 사람들로 상처가 깊은 걸 보고, 이제부턴 자기를 통해 좋은 사람들만 만나게 해주겠다 말해주었었는데 그 말은 사실이 되었다~ 지금은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다. 한명 한명 다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다. 지금 이 희X씨네도 그중 한 명이다~



울 남편~ 날 다시 사람을 믿을 수 있게 해주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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