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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내 몸은 사기라 말한다.

내 남편 탐구 생활 11화

남편이 내 몸은 사기라 말한다...


뭐, 내가 생각하고 보기에도 인정한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팔, 다리, 얼굴은 많이 빠져 보이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팔과 다리가 엄청 두꺼운 데다, 배는 올챙이 배처럼 뽈뚝 튀어나와 있다.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보이는 데에는 민감해서 잘 가리고 다니니 사람들이 착각할 밖에... 나보고 넘 날씬하다고 한다. 다 속고 계시는 거예요 ㅋㅋ~ ^^;;


자랑질이 아닌, 내 속옷 치수는 지금 D컵이다.

나이가 들면 가슴 살이 더 잘 빠진다고 하던데 배를 제외한 다른 곳은 다 빠지면서 왜 이러는 것일까...


가슴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뛰어다니질 못한다. 가슴이 너무 흔들려 부끄러워서 뛸 수가 없다. 예전 내가 50kg 이하였을 땐 B컵, 50kg대면 C컵이었는데 지금은 왜 빠지질 않는 것인가...


강릉 가다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남편이 날 마주보더니 "어떻게 가슴이 더 커진 것 같다."라고 하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ㅠㅠ 나 진짜 왜이러는 거니... 미련하게시리...


한국에서 속옷을 사려면 D컵 이상일 땐 따로 주문을 해야한다. 이번에 프랑스에 사는 친언니한테 속옷 좀 보내달라고 얘기를 해야하는 건지...

지금 가지고 있는 속옷 중 제일 큰 게 C컵인데 살이 위 아래로 삐져나온다.

부끄럽고 불편하고... 이건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ㅠㅠ

근데 어찌 하겠는가... 외가에 이어 친가도 평균 B~C컵이 넘어가는 걸... 가문의 저주인가...


아주 옛날에 남편이 예쁜 속옷을 사주겠다며 비비안에 간 적이 있다. 20년이 넘게 속옷 장사를 하시던 분께 85 B컵(구 C컵)을 얘기했더니 "아가씨는 75도 클 거 같은데~" 하셨었다~ 나 85는 돼야지 가운데 후크까지 겨우 맞는다~ 20년 넘게 장사를 하셨음 대충 보면 견적이 나오고도 남으실 텐데 날 보고 그러신 거라면 내가 진짜 사기인 거다 ^^;;


아... 밖에 다닐 땐 남편이 있을 때만 타이트한 옷을 입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남편이 없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이 날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차림새 같은 건 하지 않고 다니는 편이다. 남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근데 여름철 더운 날 긴 바지보단 핫팬츠 같은 게 시원하고 편해서 입긴 하는 건, 그건 남편도 이해해준다~


지금은 남편의 코치대로 근육을 키우는 중이니 살도 빠지며 라인도 예쁘게 잡히겠다 싶다지만... 이노므 특정부위 살은 어떻게 빼야 하는 건지...

남들은 재수없다 싶을 수도 있지만 난 정말 고민이 된다... ㅠㅠ


그런 사기 아닌 사기인 내 실체를 알면서도 남편은 날 사랑해준다~ 죽을 때까지 나라고 한다. 나도 거짓말 안 하고, 하나님께서 다음 생을 허락하신다면 다시 태어나도 남편이다!! 그땐 상처주지 않고 처음부터 더 잘 해주고 싶다!!


울 꿀물~ 나도 허냐가 최고예요~ 우리 죽을 때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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