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인지 팔, 다리, 얼굴은 많이 빠져 보이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팔과 다리가 엄청 두꺼운 데다, 배는 올챙이 배처럼 뽈뚝 튀어나와 있다.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보이는 데에는 민감해서 잘 가리고 다니니 사람들이 착각할 밖에... 나보고 넘 날씬하다고 한다. 다 속고 계시는 거예요 ㅋㅋ~ ^^;;
자랑질이 아닌, 내 속옷 치수는 지금 D컵이다.
나이가 들면 가슴 살이 더 잘 빠진다고 하던데 배를 제외한 다른 곳은 다 빠지면서 왜 이러는 것일까...
가슴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뛰어다니질 못한다. 가슴이 너무 흔들려 부끄러워서 뛸 수가 없다. 예전 내가 50kg 이하였을 땐 B컵, 50kg대면 C컵이었는데 지금은 왜 빠지질 않는 것인가...
강릉 가다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남편이 날 마주보더니 "어떻게 가슴이 더 커진 것 같다."라고 하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ㅠㅠ 나 진짜 왜이러는 거니... 미련하게시리...
한국에서 속옷을 사려면 D컵 이상일 땐 따로 주문을 해야한다. 이번에 프랑스에 사는 친언니한테 속옷 좀 보내달라고 얘기를 해야하는 건지...
지금 가지고 있는 속옷 중 제일 큰 게 C컵인데 살이 위 아래로 삐져나온다.
부끄럽고 불편하고... 이건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ㅠㅠ
근데 어찌 하겠는가... 외가에 이어 친가도 평균 B~C컵이 넘어가는 걸... 가문의 저주인가...
아주 옛날에 남편이 예쁜 속옷을 사주겠다며 비비안에 간 적이 있다. 20년이 넘게 속옷 장사를 하시던 분께 85 B컵(구 C컵)을 얘기했더니 "아가씨는 75도 클 거 같은데~" 하셨었다~ 나 85는 돼야지 가운데 후크까지 겨우 맞는다~ 20년 넘게 장사를 하셨음 대충 보면 견적이 나오고도 남으실 텐데 날 보고 그러신 거라면 내가 진짜 사기인 거다 ^^;;
아... 밖에 다닐 땐 남편이 있을 때만 타이트한 옷을 입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남편이 없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이 날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차림새 같은 건 하지 않고 다니는 편이다. 남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근데 여름철 더운 날 긴 바지보단 핫팬츠 같은 게 시원하고 편해서 입긴 하는 건, 그건 남편도 이해해준다~
지금은 남편의 코치대로 근육을 키우는 중이니 살도 빠지며 라인도 예쁘게 잡히겠다 싶다지만... 이노므 특정부위 살은 어떻게 빼야 하는 건지...
남들은 재수없다 싶을 수도 있지만 난 정말 고민이 된다... ㅠㅠ
그런 사기 아닌 사기인 내 실체를 알면서도 남편은 날 사랑해준다~ 죽을 때까지 나라고 한다. 나도 거짓말 안 하고, 하나님께서 다음 생을 허락하신다면 다시 태어나도 남편이다!! 그땐 상처주지 않고 처음부터 더 잘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