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꼬드겼다. 우리집은 양가가 다 믿는 집안에 모태신앙이기 때문에 나 또한 교회 성가대에서 봉사를 하고 있어서 내가 찬송하는 거 한 번쯤은 보고 싶지 않느냐고...
그렇게 남편을 꼬드겨 교회에 같이 나오게 됐는데, 다행히 남편이 그 당시의 목사님 말씀을 너무 좋아해 계속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교회에 나오게 된 건 성공했지만 난 더 큰 욕심이 있었다. 남편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게 되기를...
그래서 기도드렸다.
나를 바칠 테니 날 들어 쓰셔서라도 남편이 믿게 해주시길 기도한다고...
소원은 이루어졌다...
당시 결혼하고 두 번째로 이사한 집이귀신들린 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매일같이 환청에 시달려, 방마다 들어가서 귀신들과 얘기하는 내 모습을 보고 남편도 많이 힘들어 했다.
귀신은 셋. 어린 여자아이 하나, 성인 여자 하나, 성인 남성 하나. 물리치기 위해 기독교 방송을 틀었더니, 부엌에서 일하던 중 TV에서 "예수를 죽여라!! 세상의 권세를 쥐고 있는 사탄을 찬양하라!!"라는 소리를 듣고 TV 앞에 가봤는데 정말 영화에서나 나오는, 화면이 지지직 거리다 다시 목사님 말씀으로 돌아오는 경험도 해봤다.
피크는 친정 부모님을 집들이에 초대한 날이었다.
소파에서 파란색과 녹색의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등을 돌린 채 웅크리고 있는 남자가 보이기 시작한 거다!!
너무 놀라 수저조차 들 수가 없었다!!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당장 이사하자고 했는데, 친정 부모님께서는 이사하는 것도 좋지만 정말 떠나야 하는 것은 그 마귀들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남편의 이모님이신 목사님을 모시기로 한 거였다. 세 차례에 걸쳐 이모님을 모시고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내 환청과 환각이 점점 나이지는 걸 보고, 남편도 어떤 존재가 있긴 하다는 걸 느꼈나 보다.
그 존재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지금은 남편이 그 집이 너무도 싫다기에 결국 이사를 했지만 울 남편, 지금은 교회에서 집사가 되어있다.
인간 승리다... ㅠㅠ
자신을 바쳐 들어 써주십사 하는 기도가 위험한 거라 하던데, 난 후회는 없다!! 비록 5년간 너무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그로인해 남편이 하나님을 믿게 되었으니 다시 돌아가더라도 내 기도는 마찬가지였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