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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Sep 17. 2023

당신은 소주 안주로 루이보스 차를 마셔본 적이 있는지요

50화, 2022.8.25. 소머리국밥600gX4개=1끼에 3,375원!


50화, 2022.8.25. 소머리국밥 600g X 4개 = 8끼= 1끼에 3,375원!!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야기


(오전 업무중..)


인터넷에서 곤지암 명물 소머리국밥 600g X 4개를 배송비 포함 32,000원에 판매하고 있길래 비상 식량으로 냉동해둘 겸 할인 쿠폰과 포인트를 써서 27,000원에 구매 했다.

소식러인 우리 부부는 둘이서 8번에 나눠 먹을 수 있는 양이니 1끼에 3,375원!! 가성비가 훌륭하다!!


(오후 업무를 보다 마누라와 전화중..)


"어제 야근을 했으니 내 오늘은 기필코 일찍 들어가보리라~"


"그래봤자 7시에 퇴근 할거면서~"라며 콧방귀를 뀐다.


"두고 봐라, 마눌!!"


6시 15분, 업무를 종료하고 마누라에게 전화해 기쁜 퇴근 소식을 전해 주었다.


"퇴근!! 어떠냐~ 마눌!!"


"오~ 웬일이래요~^^?"


"조으냐? 나도 조으다~"


"얼른 오세요~^^"


(운전중)


나도 빨리 가고 싶지만 역시나.. 퇴근 시간이 빠를수록 차는 더 막히는 오묘한 상관 관계가 있다.


도착 5분 전부터 와이프에게 저녁 한상을 세팅하고 삼겹살을 구워두라 일렀다.


집에 도착하니 7시반이 넘었고 막히는 길을 운전해서 오느라 진이 다 빠졌는데 어여 몸보신을 해야겠다.


마누라는 안주로 불닭볶음면을 먹겠다고 한다.


참고로 냉면 육수는 우리 부부가 함께 해장 용도로 먹고 있다.


우리 부부만의 오이소주를 한두잔 마시다 보니 뭔가 허전하기에 뭐가 빠졌을까.. 생각을 해보니 국내산 홍어!! 얼른 가져와서 삼겹살과 샐러드로 삼합을 먹기로 했다.


"그래.. 바로 이 맛이다~"


얼마전까지 우리 집에서 한달 동안 머물다 프랑스로 가신 처형과 화상 통화를 나누다 보니 9시반, 이제 배부르니 고기는 그만 먹고 마누라와 같이 루이보스 차를 한잔씩 마시며 안주를 대신 하기로 했다.


배가 많이 부를 때는 차 한잔도 근사한 소주 안주가 된다.


당신은 소주 안주로 루이보스 차를 마셔본 적이 있는지요?

이것이 우리 부부처럼 생활이 되었다면 당신도 알콜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지난 2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소주를 밥처럼 먹고 있는 우리 부부는 알콜 중독일까, 아닐까?

맞습니다. 알콜 중독.. 하지만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챙겨 먹고 거의 매달 병원에서 간수치 측정 등 종합적인 검진을 잘 받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 기사에 알콜 중독 관련 기사가 있었는데 댓글들을 보니 참 재미있는 댓글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댓글은 본인의 아버지께서 평생을 술로 사시다가 90대의 나이로 돌아가셨는데 의사들은 아마도 술만 드시지 않았으면 100세를 넘게 사셨을거라고 말을 했을거란 얘기가 떠오른다.


인생은 복불복인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건강 관리를 잘 해도 다음 날 사고로 이 세상과 안녕 해버린다면 그것으로 끝이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즐겁게 술을 마시다 가면 그것도 나쁘지만은 아닌 삶 아니겠는가..

우리 부부는 더도덜도 말고 딱 150살까지만 건강하게 마시다가 한날한시에 떠나기로 했고 그리하면 정말 후회는 없으리라~


나만의 개똥 철학을 다시한번 곱씹어 보면서 오늘 하루도 마무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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