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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마누라와 을왕리 가서 조개구이를 먹다 싸오다~

51화, 2022.8.27. 오늘 예정된 1박2일 수지여행은 연기~


51화, 2022.8.27. 오늘 예정된 12 수지여행은 연기~ 을왕리 당일치기변경~ 5년만에 조개구이를 먹다가 반을 남겨 싸오다~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야기



9년만에 마누라 절친네 부부를 만날 겸 경기도 수지로 12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 날이다.


참고로 마누라 절친은 나랑 이름도 비슷하고 또한 젊은 시절에 하도 이쁘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별명이 알집(ALZip : 이름에 '계'자가 들어가고 주변에 이 친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압축을 풀어야 할 정도로 많았다는 의미)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셋이서 한번씩 만나 같이 술을 마시곤 하였는데 9년전 이 친구의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만난 적이 없어서 오랜만에 힘들게 마련 자리이다.


우리야 무자식 부부이지만 이 친구는 결혼하자마자 아들을 낳고 기르다 보니 동안 정신이 없었으리라..


마누라는 8시반에 일어날거라고 알람을 맞춰 뒀으니 깨우지 않기로 하 나혼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다.


12시쯤 일찍 출발해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2시에 마누라 절친 부부네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가서 점심을 먹고 차도 마시며 수다를 떨고.. 4시 이후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저녁에 밖에 나가 술한잔 하고.. 숙소에서 뒤풀이를 하다가 편히 쉬고 오면 된다.


여기까지는 마누라 절친이 알아서 잘 챙겨 줄테니 'Not my business'이고 나는 다음 날 함께 드라이브 겸 둘러볼 곳들과 집으로 돌아오면서 식사를 하면 좋을 곳들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8시반에 일어난 마누라11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고 돌아왔고.. 이제 막 출발을 하려던 차에 마누라 절친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어제 밤에 코로나 확진자와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하여 계획했던 수지여행은 아쉽게도 다음으로 연기..

마누라가 힘껏 꽃단장까지 해둔 마당에 집에만 있기 뭐해서 그냥 우리끼리 을왕리로 떠나 보기로 하였다..


목적지는 인터넷에서 급하게 맛집을 검색해서 찾은 을왕리 해송 조개구이 집!!


12시 출발, 1시 도착.. 조개구이는 대략 5년전에 오이도 가서 먹고 온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다.


도착해서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소주와 함께 대자 같은 중자 조개구이 7만원짜리를 하나 주문했는데..


먼저 가리비 9개와 키조개가 나왔고 다음번 마지막 접시에는 여러가지 조개들 열댓개 정도 나오고 끝이다?!?!


'아니.. 분명 소자 메뉴는 없었는데 중자가 이 정도 나오고 끝?'

*아래 사진 : 소자 같은 중자 조개구이 7만원짜리.JPG


사장님을 호출해서 정말 이게 다 나온건지 물어보니 '정말 이게 다..'라고 하셨다.


으음.. 마누라와의 즐거운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지만 마누라가 없었다면 한마디 했을 것이다.

워낙 외식을 안하는 나라서 잘 모르는 것일런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아무리 물가가 많이 올랐어도 3~4만원? 4~5만원? 했어도 충분해 보이는 양이 7만원이라니..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급하게 찾긴 했어도 평점이 제일 높은 집으로 갔던 곳이었는데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였을까?'


그냥 오랜만에 바닷가로 와서 조개구이 몇 점을 맛있게 먹은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소식러인 우리 부부는 둘이서 이것도 다 먹지 못하고 조개구이를 모두 구운 후 절반을 남겨 (집에 가져가서 먹게) 포장을 하였다.



바로 앞에 있는 '왕산 해수욕장' 해변가 파라솔 밑에서 우리도 텐트를 치고 낮잠 한숨 잔 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런 곳에 자주 오지 않아서 몰랐는데 파라솔 그늘 밑에서 잠시 쉬기만 해도 인천 중구청에서는 15,000원, 텐트를 치면 25,000원의 과징금을 물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공짜인줄 알고 잠시 쉬었다가 가려고 한 것 뿐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모텔 대실을 했지, 왜 이런 곳에서 돈을 받것인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겠다.


*아래 사진 : 한시간에 25,000원짜리 꿀같은 휴식.JPG



4시반에 출발, 5시반에 연신내 도착해서 간만에 펀치도 치고 마누라가 필요한 머리핀을 사고 옷가게를 둘러본 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니 6시반..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 온 조개구이와 소주로 저녁 식사 겸 뒤풀이를 시작했다.

우린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다!


마누라는 배가 너무 불러서 더는 못 먹겠다며 유산균 요구르트를 가져와서 소주 안주로 먹겠다고 한다.

주량이 센 편인 나지만 마누라의 주량은 측정 불가이다.


"그렇다면 남은 조개구이는 내가 다 먹고 치우는 것으로~"


나도 배가 많이 불렀지만 힘겹게 다 먹어 치우11시, 토요일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을 청해 본다.


P.S. 그 친구는 다음 날 검사를 받았고 코로나에 걸리진 않아 다행이었다.


왕복 130km 기름값 20,000원

도로비 6,600 X 2 = 13,200원

조개구이 소자 같은 중자 70,000원 + 소주 한병 5,000원

해변가 파라솔 밑에서 멋모르고 텐트 한번 쳤다가 25,000원

= 총 133,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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