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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다 척척 만들어주는 우렁각시 같은 마누라~

52화, 2022.8.28. 어젠 을왕리로, 오늘은 한강 공원 데이트~


52화, 2022.8.28. 어젠 을왕리로, 오늘은 한강 공원 데이트~

40대 후반,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의 흔한 주말 풍경



토요일인 어제, 당일치기로 을왕리 여행을 다녀온 피로가 쌓인 듯 하여 오늘은 집에서 편히 쉬어 보기로 했다.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371


나는 7시반, 마누라는 8시반에 기상하여 해장용 떡만두국으로 아침부터 같이 모닝 소주를 시작해본다.


마누라가 부시시~ 눈을 비비며 일어나자마자 내가 먹고 싶다고 하니 군말없이 끓여주어 맛있게 먹었다.

물만두 6개+떡국 떡 3조각을 넣고..


마누라는 언제나처럼 사과 1/4쪽을 안주삼아 먹는다.


"캬아~ 역시 주말 아침엔 떡만두국에 소주지~ 짜안~"


"짠~ @◇@/~~~"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의 흔한 주말 아침 풍경이다.


지난 20년동안 내가 원하는 음식이라면, 그리고 재료가 있어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척척 만들어주는 마누라는 내겐 정말 '우렁각시'나 다름이 없다.


비록 자격증은 없으나 웬만한 한식. 양식, 중식 요리들은 다 맛있게 잘 만들어 주는  능력자이며, 심지어 내 입맛에 너무 잘 맞춰 주어 내가 밖에 나가서 뭘 사먹는 것을 싫어할 지경이다.


(다들 집에 이런 마누라 한명씩은 있잖아요?!?)


심지어 나는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 혼자 다녀올 때마다 항상 밥을 먹지 않고 집에 와서 술상을 봐달라고 하기 때문에 마누라가 고생이 많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마누라가 챙겨 준 술과 음식들로 마누라와 함께 이렇게 술한잔 하는 것이 더 좋으니 말이다.


"마눌~ 스미마셍~"


10시반, 2차전 안주로 이번엔 비비고 고기 완자를 만들어 달라고 오더를 넣었더니 금새 뚝딱 술상에 올라온다.


4개만 해달라고 했는데 2개를 더 만들어주어 조금만 먹고 나머지는 이번 주 도시락 반찬으로 내일 가져가기로 했다.


둘다 주당에 소식러인 우리 부부이다.


(낮잠 타임~)



마누라와 함께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니 6시, 주말에 이대로 집에서 끝내기가 아쉬워 바람 좀 쐬러 한강 공원으로 가보니 이미 차들과 사람들로 빼곡하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파워 워킹 하는 사람들, 텐트나 돗자리에서 쉬거나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들,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이들 모두가 황금 같은 주말에 집에서만 보내기 보다는 무언가 좀 더 보람되게 보내기 위해서 나온 사람들이리라~


우리 부부도 월드컵 대교 위로 올라가서 걸어도 보고 다시 내려와 강변 길을 한바퀴 돌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니 9시가 다 되었다.


(걷기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오늘 1년치 운동을 다 하고 온 것으로~)


집으로 오는 길에 호프집에 들러 생맥주 1,000cc 두병을 사왔고 오늘의 마지막 요리인 계란찜으로 이번 주말을 마무리 해본다.


어제는 갑자기 수지여행이 취소되어 을왕리가서 조개구이를 실컷 먹었고 오늘은 한강 공원 데이트까지.. 꽤나 잘 보낸 주말이었다.


*아래 사진 : 40대 후반 부부의 주책.JPG


올해로 20년차인 우리 부부는 주말엔 한강공원이든, 집근처 호프집이든, 망원시장이든, 주변에 축제나 행사이든, 처가/본가댁 방문이.. 되도록이면 가만히 집에만 있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나들이 겸, 둘이서 데이트를 하고 온다.


여기까지 40대 후반에 자식없이 둘이서 알콩달콩 살고.. 밥 대신 소량의 안주로 매일 소주를 마시는 부부의 흔한 주말 풍경이다.


게다가 동갑내기 마누라는 내게 때로는 연인 같은.. 때로는 친구 같은 그런 존재이다.


우리 부부의 모토는 150살까지 서로 사랑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한날한시에 떠나 천국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또다시 함께 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마누라/남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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