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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an 26. 2024

민폐덩어리 남편&유튜브 한달새 누적 만뷰 감사~

무소주부 마누라가 쓰는 '내 남편 탐구 생활 79화'


, 마누라가 쓰는 '남편 탐구 생활 79화'

민폐덩어리 남편

심약자 주의 요망~!!



우린 77년생 동갑내기 부부다. 게다가 생일도 같은 11월달... 내 생일이 16일 느리다.


2002년, 남편과 처음 연애할 당시 내 말습관이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서 하는 거였다.


어느날 남편이 얘길했다. "존댓말을 해주는 게 참 좋다~"고...


나도 동갑 만나면 존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그때부턴 아예 존댓말로 바꿔버렸다. 친정 엄마께서도 평생을 동갑내기 아빠께 존대 하셨던 것을 보고 자란지라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

한 번 화가 나면 지랄맞은 내 성격을 존대함으로 좀 막아보고자 한 것이기도 하다.


헌데! 프랑스에서 사는 우리 언니...

외국에 살아서인지 '남녀평등'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서 나만 남편에게 존대하고 남편은 말 놓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너만 존대를 하느냐고~ 그건 불공평 하다고~


그런 언니도 한국에 바캉스로 들리는 두 해가 가기도 전에 "기련이는 존대 안 해도 되겠다~"라며 남편을 인정했다~


그만큼 내게 너무너무나도 잘 해주는 남편이다~


게다가 더 큰 사건은...

엄마마저 아빠와 남편을 비교하시던 거라는 거~


엄마께서 아빠와 다투시고 우리 집에 오셨을 때 한 마디 하신 말씀이 "아빠가 기련이처럼 다정한 사람인 줄 아냐?!!" 였었다;;


아... 이건 좀 충격이었다~ 울 신랑 다른 데에서 민폐인 줄은 알았지만 엄마까지 러실 줄이야...


한 번은 내가 술도 취하고 너무나 속상한 일이 있어 동네가 떠들썩하도록 난리를 쳤었는데 친오빠가 옆에 있던 남편을 보고 "그동안 고생했다, 잘 가"라고 했단다.


남편은 오빠의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단다. 이런 일로 끝낼 거면 처음부터 사랑하지도 않았다고...


눈물나게 고마운 남편이다. 남편은 고향인 인천에서 11년을 살았다가 진주로 내려가 10년을 넘게 산 사람이다. 사춘기를 경상도에서 지내다 보니 마인드가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이 되어버렸다.


헌데 나한테만은 아니다~ 남편이 먼저 애교를 부리거나 장난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밖에선 경상도 남자의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날 챙겨주는 모습들을 보고 사람들은 남편을 '츤데레'라고 부른다. 내가 봐도 그리 보인다~


아끼는 20년 지기 동생네도 남편이 참 잘해줘서 와이프끼리 만나면 남편 자랑을 하는데 둘다 술에 취해 걸어가는 중 남편이 내 등을 손으로 받쳐서 넘어지지 않게 해주는 걸 보더니 '난 왜 저렇게 안 해주냐!' 얘기한 적도 있다.


얼마 전, 남편이 회사일로 울산에 1박 2일로 내려가게 되었을 때 나도 동반을 해 일 마치고 친했던 남편 지인 형님 커플을 만나 술자리를 가졌는데, 남자들 없을 때 내가 남편을 알게 된 20년 동안 한번도 "야", "너" 소리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니 너무 부러워하시는 눈치였다.


반대로 형님께선 내가 남편한테 존대하는 걸 보고 "너도 저렇게 해줘!" 하셨으니 나도 민폐를 끼친 건가?


우리는 보통 때 하던 대로 하는건데 그게 비교의 대상이 된다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공... 너무 잘 해주는 것도 문제인가...

이러고 있으니 여러모로 '민폐덩어리'인가다~


세상 모든 남편들~ 자기 부인을 아끼고 사랑해준다면 부인은 어떤 방법으로도 그 사랑에 보답할 것입니다~ 제대로 된 여자는 그걸 모를 리 없으니까요~ ^^*


서로가 '민폐덩어리'일 지라도 우리 사랑하며 살아요~* 남편 말처럼 우린 사랑하면서 살려고 결혼했지 다투려 결혼한 건 아닐 테니까요 ^^


자~ 멋진 사랑을 위해 파이팅입니다~*




남편 키에 대한 에피소드



남편 키에 대해선 여러번 얘기한 적이 있다.


내 이상형은 178cm였는데 거꾸로 뒤집어 남편 키는 187cm이라는... ㅠㅠ


"옛날 마을버스에 서서 탈 때 환기구에 머리를 들이 밀어야 제대로 설 수 있었다!"라고 남편이 그랬다~

지금의 마을버스는 크게 나오기 때문에 공감이 가지 겠지만 예전엔 미니 버스란 게 있었다.


"불쌍한 울 남편~ ㅠㅠ"


다른 여자들은 키 큰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난 아니었다. 근데 왜 언니랑 바뀌어 키 큰 사람을 만나게 된 건지?!!

언니는 키 큰 남잘 좋아해서 180cm 이상 하고만 연애를 하다 키가 작은 프랑스인 형부를 만났다...


하도 키가 큰 남편만 봐서 그런지, 지금은 나만한 남자들을 보면 이제는 적응이 잘 안된다. 내가 굽높이가 조금 밖에 안 나가는 걸 신어도 내 키가 더 높으니... 아이러니다~

 168cm이지만 남편에겐 애기 소릴 듣고 산다...


키가 큰 남편이 한가지 좋은 점은 있다! 많은 인파 속에서 고개를 들면 남편 머리가 하나쯤 튀어나와 찾아내기가 쉽다는 거~^^;

정말 웬만한 외국인들보다도 많이 크다...


꿀물~ 내가 사랑하는 건 허냐 밖에 읎샤~

우리 천국에 가서도 함께 해용~♡ ^3^


이러니 우리 부부가 민폐라는... ㅠㅠ




뽀나스 트랙~

(무소주부)2024.1.20. 마누라와 함께 망원시장에서 족발, 모둠전 사와서 소주 먹방~

* =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야기

*커다란 오이? 아보카도 같은 게 움직임~^^;


번 하루 1,200뷰에 이어 이번에도 이틀만에 조회수 2,500뷰! 유튜버 시작한지 이제 곧 한달, 누적 조회수 뷰! 왜 이렇게 많이들 봐주시는 걸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꾸벅~ _(_  _)_

(우리 부부가 정녕 올해 대박날 관상인가..?)

*처음으로 스폰서들이 붙어서 광고도 들어옴~

*처음으로 유튜버 장비인 무선 핀마이크 구매!


https://youtu.be/f3Csv_lQr-k?si=rODT6W1kNe5zHj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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