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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May 17. 2023

마누라의 별명은 '갈현동 개불녀'였다.

내 마누라 탐구 생활 1화

마누라의 별명은 '갈현동 개불녀'였다가 지금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서 '역촌동 개불녀'가 되었다.


2022년인 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전쯤 와이프가 주말에 혼자서 밤새 술을 많이 마시다가 출출했던지 집근처 횟집으로 가서 여자 혼자 개불에 소주를 시켜 먹고는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일이 있었다.

새벽 6시쯤 되어 잠에서 깬 나는 집안에 마누라가 보이지 않아 걱정을 하며 부랴부랴 집밖을 나섰다가 경악을 하고야 말았다.

그 새벽에 동네 길바닥과 나란히 하나가 되어 있는 마누라를 보게 된 것이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아 보였고 소리를 지르며 흔들어 깨워도 이미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마누라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거의 들쳐 엎다시피 마누라를 데리고 들어와 눞혔는데 다들 알다시피 사람이 술에 취해서 잠이 들면 좀.. 아니 많이 무거워진다.

힘들었던 나의 과거였다.

그날의 일을 계기로 다시는 혼자 밖에 나가 개불에 소주를 먹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 그때부터 마누라의 별명은 '갈현동 개불녀'가 되었다. (지금도 개불을 좋아하는 그녀다.)

마누라도 내가 붙여준 별명에 재미있어 하였고 입에도 착착 감긴다며 좋아했다.

이 외에도 내가 붙여준 다양한 별명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한가지만 이야기를 하고 기회가 된다면 하나씩 에피소드를 공개해 보려고 한다.


p.s. 참고로 집에서 나의 별명은 '박마담'이다.
오랫동안 매일같이 음식은 마누라가.. 후식으로 커피는 내가 타주다보니 마치 다방(옛날 커피숍) 마담 같다며 내게 붙여준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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